김기태 감독, “역전승, 큰 경험됐을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31 13: 39

“5회 끝나고 나서 이런 생각 했어요. 이제 12명 남았구나”
김기태(44) LG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감독은 3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30일)는 상대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공이 너무 좋았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도 끝내 승리를 쟁취한 선수들의 투쟁심과 정신력에 주목했다. 큰 경험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내렸다.
LG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8회 정성훈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5점을 뽑으며 7-4로 역전승했다. 사실 LG로서는 그렇게 잘 풀린 경기는 아니었다. 타선은 레이예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5회까지 퍼펙트로 끌려갔다. 긴장했다는 김 감독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결국 타선은 9회까지 4안타 4볼넷을 그쳤다. 그럼에도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여기에 의의를 뒀다.

김 감독은 “레이예스에게 고전했지만 그래도 2-2까지 끌고 갔다. 안타 없이도 점수를 뽑았다”라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항상 방망이가 잘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인 만큼 이런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앞으로의 레이스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 감독은 문선재 정주현 등 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안타도 중요하지만 캠프 때 했던 것을 그대로 하려는 것 자체도 중요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을 전날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한 선발 레다메스 리즈에 대해 “제구도 좋아졌고 이제는 구속 조절도 할 줄 알더라”라고 긍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이제 리즈도 한국무대 3년차 아닌가. 배운 것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포수 현재윤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투수들과의 호흡은 문제가 없었다”고 배터리를 칭찬했다.
skullboy@osen.co.kr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