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화, 남우주연상 후보만 가득..여주 열세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3.31 15: 54

2013년 1분기 영화, 특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남우주연상' 후보만 가득하다는 것이다. 유난히 남자 주연 영화들이 많았고, 또 흥행도 잘됐으며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각양 각색 남자 배우들이 주목을 받았다. 청춘 스타들 보다는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중년 배우들의 '굳히기'라고 할 수 있겠다.
1분기 화제작들을 박스오피스 순위로 살펴보면 1271만여명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716만여명을 동원한 '베를린', 447만여명을 모은 '신세계'가 2,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박수건달'과 지난 해 25일 개봉한 '타워'가 한국영화 흥행 4, 5위를 장식했다. 현재는 모두 100만명을 돌파한 '파파로티'와 '연애의 온도'가 선전 중이다. 이 외에도 '남쪽으로 튀어', '남자사용설명서', '분노의 윤리학' 같은 작품이 있었다.

극장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모으게 한 신드롬의 주역은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과 '신세계'의 황정민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류승룡은 '7번방의 선물'에서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단순히 캐릭터에 관객들을 몰입시키지 않고 영화 자체에 대한 주목을 이끌며 휴먼코미디 장르로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느와르물 '신세계'에서 황정민은 화교 출신 2인자 정청 역으로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입소문의 주역이 됐다. 황정민은 4월 '전설의 주먹' 개봉도 앞둬 이른바 '대세'의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황정민과 이정재, 최민식의 연기 호흡이 큰 관전 포인트였다.
'베를린'의 하정우는 생애 최초로 액션 배우로의 변신을 꾀해 호평받았고, 류승범은 이 영화에서 독특한 개성의 악역을 소화해내 다시한 번 '류승범표 연기'를 보여줬다.
 
'박수건달'의 박신양은 조폭 코미디를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스크린을 날라다니는 열연을 보여줬고, 오랜만에 복귀한 한석규는 '베를린'과 '파파로티'를 연달아 선보여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파파로티'의 젊은피 이제훈은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그의 팬들이 좋아할 만큼, 매력을 유감없이 펼쳤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남쪽으로 튀어'의 김윤석, '분노의 윤리학'의 조진웅, '남자사용설명서'의 오정세 등이 충무로 남자배우의 저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여자배우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베를린'과 '신세계'의 '3남 1녀'의 구도 속 한 축을 담당한 전지현과 송지효 정도가 관객들의 뇌리에 인상을 심어준 여배우들이었고, 주인공으로 영화 전면에 드러나난 여배우는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시영, '연애의 온도'의 김민희 정도다. 여배우들의 활약이 전반적으로 남자배우들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극장가지만 또 다른 '반전'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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