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⅔이닝 1실점’ 우규민, 첫 등판서 ‘합격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31 16: 15

LG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은 우규민(28)이 첫 경기에서 호투하며 올 시즌 기대치를 높였다.
우규민은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4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으나 병살타를 2개 유도하는 등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LG가 벤자민 주키치를 다음주 로테이션으로 돌림에 따라 조금 더 빨리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은 우규민이었다. 시즌 전 공언한대로 빠르고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130㎞ 중반대의 직구는 힘이 있었고 제구도 잘 됐다. 여기에 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으며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왼손 타자, 그리고 선두 타자와의 승부에서 다소 고전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 아주 큰 흠은 아니었다.

1회 첫 타자인 이명기에게 좌중간 방면 3루타를 내준 우규민은 정근우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실점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박정권 박진만 조인성을 범타로 처리하며 진루는 막았다.
1-1 맞선 3회에도 선두 타자 승부에는 실패했다. 역시 왼손 타자인 임훈에게 우전안타를, 그 후 이명기에게는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땅볼유도능력을 과시하며 위기를 넘겼다.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한동민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고 실점을 막았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우규민은 2-1로 앞선 5회 동료들의 실책을 자신의 힘으로 틀어막는 저력을 과시했다. 선두 박진만의 땅볼을 3루수 정성훈이 떨어뜨리며 기분 나쁘게 이닝을 시작한 우규민은 조인성의 희생번트 이후 임훈의 타석 때 다시 오지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우규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명기를 다시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고 이번에는 내야수들이 침착하게 병살 플레이를 완성시키며 5회를 넘겼다.
우규민은 팀이 3-1로 앞선 6회 2사 후 최정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이상열에게 넘겼다. 이상열이 후속타자 박재상을 처리해 우규민의 자책점은 1점으로 고정됐다. 투구수는 74개로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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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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