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2년 연속 개막 2연전을 가져갔다.
LG는 3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경기에서 4-1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포수 현재윤의 활약이 돋보였다. 개막전에서 리즈에게 오프스피드 피칭이 바탕이 된 투구를 유도했고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로 활약한 모습을 이날도 이어갔다.

선발투수 우규민에게 적극적인 승부를 유도, 우규민은 총 투구수 74개에 5⅓이닝 1실점의 효율적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석에서 상대투수와 승부 역시 영리하게 펼쳤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세든과 10구 승부 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렸고 4회초에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현재윤과 함께 LG로 온 손주인도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개막전에 이어 2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손주인은 6회초 2사 1루에서 최영필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팀의 3점째를 뽑았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LG의 보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역한 문선재도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고 절묘한 1루 수비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개막전에서 에러로 인한 출루 후 빠른 다리로 팀의 첫 득점을 올린 문선재는 4회초 세든에게 좌전안타를 때렸고 홈까지 밟아 역전 득점을 장식했다. 위기 상황이었던 5회말 필사적으로 포구에 임해 내야진의 연속 실책 속에서도 이닝을 끝내는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 18경기 출장에 그친 신예 정주현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내외야 멀티플레이어로서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역할을 할 정주현은 2회초 올 시즌 첫 안타, 4회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이날 경기 결승타를 날렸다. 수비 역시 좌익수 자리에서 중견수 박용택과 절묘한 호흡을 보이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LG는 지난 2년 동안 시즌 초반 호성적을 올렸음에도 얕은 선수층으로 시즌 중반 무너지곤 했었다. 고정 선발라인업에는 국가대표 출신이 즐비하지만 이들 중 한 두 명이라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었다. 겨울 전지훈련 동안 주전 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이들이 개막 2연전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고질병에 대한 처방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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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