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의 호투를 앞세운 LG가 2년 연속 개막 2연전을 싹쓸이하며 신바람을 냈다.
LG는 3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선발 우규민의 호투와 효율적인 계투 작전을 앞세워 4-1로 이겼다. 전날 역전승에 이어 이날도 승리한 LG는 지난해(삼성)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다. 반면 SK는 2000년 창단 이후 첫 개막 2연패를 당했다.
달라진 LG 마운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선발 우규민은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관리능력과 땅볼유도능력을 과시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어 가동된 불펜도 힘을 발휘했다. 이상열 유원상 정현욱 봉중근으로 이어진 LG 불펜은 SK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지켰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1회 선두 타자 이명기의 3루타와 정근우의 땅볼로 간단히 전광판에 숫자 1을 새겼다. 그러나 LG는 2회 현재윤이 SK 선발 크리스 세든으로부터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좌월 솔로홈런을 뽑으며 균형을 맞췄다. LG는 4회 1사 1,3루에서 정주현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6회 2사 1루에서는 손주인이 좌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을 더 도망갔다.
이후 LG는 올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필승조를 총동원해 SK 타선을 막았다. 유원상은 7회, 정현욱은 8회, 봉중근은 9회를 책임졌다. 봉중근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내야 수비는 다소 흔들렸으나 외야 수비는 건재했다. 특히 3-1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를 것으로 보였던 최정의 타구를 이진영이 전력 질주해 잡아내며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LG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1점을 더 내며 쐐기를 박았다.
전날 4안타에 그치고도 7점을 뽑아냈던 LG는 이날 9안타를 치며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특히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한 현재윤 손주인이 중요할 때 장타를 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고 이진영 정주현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SK는 선발 세든이 제구난에 시달리는 와중에서도 5이닝을 2실점으로 꾸역꾸역 막았으나 타선의 빈공이 발목을 잡았다. 전날 2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던 SK는 이날도 3회 한동민, 5회 이명기가 병살타를 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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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