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망을 밝게 하는 호투였다.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도 한걸음 앞서나가게 됐다. 우규민(28, LG)이 시즌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우규민은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6월 16일 군산 KIA전 이후 첫 선발승이다.
적극적이고 빠른 승부가 돋보였다. 원동력은 제구였다. 130㎞ 중반대의 직구는 힘이 있었다. 여기에 적당한 높낮이, 그리고 코너웍까지 이뤄지며 SK 타자들을 공략했다. 공 끝도 살아있었다. SK 타자들이 연신 땅볼을 친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첫 등판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우규민은 "오늘 컨디션은 썩 좋지는 않았다. 직구와 투심의 제구가 잘 돼 장타를 맞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우규민은 "현재윤 선배와 우리 팀 야수들을 믿고 던졌다. 우리 팀 중간, 마무리 투수들을 믿었기 때문에 5~6이닝 정도를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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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