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와 제작진의 아쉬움이 함께 했던 시민들을 통해 더욱 진하게 베어 나왔다. 입을 모아 한 마음으로 ‘아쉽다’고 말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멤버들도 서운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3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은 종영을 앞두고 지난 4년간 함께 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 추억을 떠올리는 미션 ‘남격을 빛낸 101명의 인물들’을 진행했다.
지난주에 이어 방송된 이번 미션의 두 번째 방송분에서 이경규는 중국집 여사장과 만나 이별을 아쉬워했다. 중국집 여사장은 방송 당시 호탕한 성격 그대로 이경규를 쥐락펴락하며 이경규를 끝까지 진땀 흘리게 했다.

윤형빈은 패밀리 합창단을 찾았다. 윤형빈은 ‘남격’의 폐지를 믿을 수 없어하는 시민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추억을 상기시켰다. 엠블랙 이준의 어머니와 방송인 안선영의 어머니, 마이클엉거와 임성민 등은 항상 같은 자리에서 합창단 연습을 하며 ‘남격’으로 더욱 단단해진 우정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식스팩을 만들었던 미션에 출연했던 이승윤과 최성조는 김국진과 다시 만났다. 이승윤은 식스팩이 사라지고 원팩이 됐다는 소문에 당황, “다시 만들고 있다”고 말하며 늘 같은 자리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이윤석은 아내 김수경 씨를 찾았다. 금연 주치의로 출연했던 김수경 씨는 “개원하는 날 ‘남격’의 폐지 소식을 듣게 됐다. 남편 수입이야 늘 그래서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이윤석은 “‘남격’ 중간에 알아서 나가라는 사인이 있었는데, 김수경 씨가 있어서 수치스러워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해 아내를 눈물짓게 했다. 이들은 훈훈한 포옹으로 애정을 과시했다.
‘비덩’ 이정진을 찾은 윤형빈은 “너무 멋있어 졌다”고 반가워했다. 윤형빈은 “국제 배우”라며 영화 ‘피에타’를 통해 ‘남격’ 후 큰 성과를 거둔 그를 자랑스러워했으며 김태원은 윤학원 지휘자와 만나 “‘남격’을 통해 한국의 합창을 살렸다”는 영광스러운 말을 듣게 됐다. 또 소설가 이외수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백담사를 찾은 김준호와 주상욱은 오랜만에 둘만 떠난 나들이에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전하며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들은 세족식을 통해 서로의 고단함을 씻어주며 서로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으로 훈훈한 시간을 만들었다.
4년여 간의 추억을 짧은 방송에 담아내기는 역부족이었지만 남자들의 끊임없던 도전을 정리하며 함께 했던 이들과 다시 만난 시간은 멤버들과 시청자에 ‘남격’을 정리하는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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