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걸이 승' 김인완, "그간 많이 힘들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31 18: 45

"많이 힘들었다".
대전은 3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 인천과 원정 경기서 후반 7분 주앙파울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짜릿한 첫 승을 올렸다.
4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대전은 최하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김인완 대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2주의 A매치 휴식기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간절함을 갖고 자존심을 지키자'고 주문했다"면서 "인천 원정에서 1무 9패로 열세에 있어 징크스를 깨자는 마음으로 성실히 임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감격의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간의 속앓이를 털어놨다. "많이 힘들었다. 말수가 적어지고 표정도 굳어졌다"는 김 감독은 "나 하나만 잘못되면 상관 없다. 하지만 나를 선택해 준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니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대전은 이날 뒷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역습을 시도했다. 지난 시즌 부산의 짠물 수비를 보는 듯했다. 인천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낸 뒤 역습으로 2골을 넣어 승점 3점을 따냈다. 김 감독은 "강한 팀이 K리그 클래식에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고 살아남는 팀이 강한 것이다. 생존 전략이다.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당초 포백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 스리백은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내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첫 경기 이후 딜레마에 빠졌다. 선수 구성상 포백보다는 스리백이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대전 팬들은 이러한 축구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의 팀들도 하프라인 아래로 극단적으로 내려설 때도 있다. 지금 선수 구성으로는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경기를 이기려다 보니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전했다. "오늘 승리로 인해 더욱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간절함과 절실함을 갖고 경기장에 나설 것"이라며 "훈련에 충실하고 선수들과 융화돼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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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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