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29, 넥센 히어로즈)이 되살아났다.
이성열은 지난달 30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9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4할4푼4리. 개막전 홈런은 맞는 순간 외야수들이 멈춰서버린 장외 홈런이었다.
이성열이 살아나자 넥센의 상하위 타선에 골고루 힘이 생겼다. 염경엽 감독이 고대했던 강한 6,7번 타순의 효과가 개막전부터 살아나고 있는 것. 팀은 2경기 동안 15득점을 올리며 올 시즌 핵타선의 위력을 가감없이 발휘했다.

올 겨울 누구보다 달라진 이성열이었다. 그의 훈련을 지켜보던 코치진들은 입을 모아 "성열이가 고집을 버렸다. 배우고자 하는 눈빛이 달라졌다. 먼저 와서 수비 특훈을 받고 흡수도 잘한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지난해 트레이드 후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면서 스스로도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유니폼이다.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로 뛰겠다"고 밝혔지만 욕심은 오히려 독이 됐다. 고집을 버리고 배우려는 자세로 나선 올 시즌 이성열은 한층 홀가분해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에게 각오를 묻자 "이제 시작이고 전쟁"이라고 했다. 팀의 시즌 전쟁을 위해서도 7번타자 이성열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넥센의 키플레이어 이성열이 팀의 신뢰와 스스로의 변화 속에 부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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