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의 임팩트]류현진, 수비 충실하면 3승은 더 따라온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4.01 06: 38

한국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세워줄 류현진(LA 다저스)이 드디어 첫 무대에 오른다. 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작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강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갈수록 안정된 투구를 펼쳐 한국프로야구 최고 스타 출신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정된 제구력과 체인지업, 커브 등 날카로운 변화구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구위임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이 최고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집중력도 최고이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조금 보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메이저리그 타자의 타구가 굉장히 빠르므로 투수는 아홉번째 야수임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모든 수비의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체중을 감량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날씬하고 민첩해진 모습으로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것은 보기 좋았다.

하지만 몇가지 명심해야할 점들도 보였다. 첫 째는 볼을 잡을 때 볼을 끝까지 보고 잡아야 한다. 또 공을 잡고는 항상 스텝을 한 뒤에 공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베이스커버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 자기 근처에 땅볼이 지나 갈 때는 본능적으로 1루 커버를 위해 뛰어가야 한다. 홈송구시에도 포수 뒤 커버 플레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수비 동작을 너무 멋지게 하려고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
이 모든 기본기를 충실히 하면 승수를 좀 더 쌓을 가능성이 높다.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장기레이스인 메이저리그에서 투수가 수비에 좀 더 충실한 플레이를 펼치면 2~3승을 더 추가할 수 있다. 흔히 야수들에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한다. 수비도 마찬가지이다. 충실하게 훈련하고 실전에서 열심히 뛰면 승수사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선배인 박찬호의 현역 시절 플레이를 떠올리면 류현진이 배워야할 점이 나온다. 마이너리그에서 철저하게 수비훈련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박찬호는 수비 기본기가 철저했다. 투구 후 빠른 수비 전환 동작과 커버 플레이는 투수라면 누구든 배워야할 부분이다.
구단 감독을 맡아 미국에 전지훈련을 갔을 때 보면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러닝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을 봤다. 외야 양쪽 폴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전력으로 달리는 모습을 많이 봤다. 빠른 수비를 위한 기본 단련인 것이다.
류현진의 구위는 미국 타자들도 쉽게 공략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류현진이 자랑스러운 한국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기를 마음속으로 응원 해 본다.
/KBO 경기위원(전 현대 유니콘스, LG 트윈스 감독)
◆김재박 전감독은
한국프로야구 1세대 최고 스타출신이자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기록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은 김응룡(한화) 감독의 10회에 이어 2번째로 최다 기록이다. 현역시절부터 재치넘치는 야구로 승부처에서 임팩트 있는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1982년 세계선수권 결승서 나온 ‘개구리 번트’는 아직까지도 야구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이다. 감독으로서도 냉철한 판단을 앞세워 ‘이기는 야구’의 정석을 보여준 대표적 지도자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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