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번타자 변동제', 정착할 것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01 07: 01

"붙박이 4번은 없다".
개막과 함께 KIA가 새로운 중심타순을 실험하고 있다. 요체는 불박이 4번타자가 없다는 것이다. 즉, 누구나 4번타자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최희섭을 5번에 기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 중심타선이 바뀌면서 일종의 4번타자 변동제라고 볼 수 있다.
KIA는 지난 3월 30~31일넥센과의 광주 개막 2연전에서 전혀 다른 중심타선을 내세웠다. 이용규-김주찬의 테이블세터진, 8번 김상훈과 9번 김선빈은 고정이었다. 첫 날의 중심타선은 이범호 나지완 최희섭 안치홍을 내세웠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전날 7번이었던 김원섭이 3번, 이범호가 4번, 최희섭이 5번, 나지완이 6번, 인치홍이 7번으로 나섰다.

선동렬 감독은 "타순 구성은 김용달 타격코치에게 맡겼다. 직접 타순을 짜서 경기전 나에게 상의하지만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최희섭은 5번 고정이고 3번과 4번은 매일 바뀔 수 있다. 4번타자는 아마 이범호와 나지완이 번갈아 맡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투수의 유형에 따라 타순이 바뀌기 때문이다. 선감독은 " 4번이 달라지면 3번도 투수유형에 따라 바뀔 것이다. 만일 왼손투수가 나오면 오른손 타자, 언더핸드가 나오면 왼손타자가가 나서지 않겠는가. 물론 타자들의 컨디션과 데이터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4번타자 이미지가 강한 최희섭을 5번으로 내세운 이유도 있었다. 선 감독은 "최희섭 본인이 4번보다는 5번이 편하다고 한다. 김용달 코치와 캠프에서 많은 대화를 했고 시범경기에서도 5번으로 내세웠다. 5번에서 찬스를 해결해야 되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런 타순 변동제의 성과는 어떨까. 개막전에서는 KIA는 넥센 선발 나이트를 상대로 펼친 타순 조합에서 3번 이범호는 안타와 2사사구 2득점, 4번 나지완이 홈런포함 3안타 5타점, 5번 최희섭이 2루타 2개 1타점으로 응집력을 과시했고 10-9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중심타선에서 6안타 6타점이 나왔다. 개막전 중심타선의 빅뱅이었다.
그러나 31일 경기에서는 잠수함 투수 김병현을 상대로 부진했다. 3번 김원섭은 볼넷 1개만 골랐을뿐 3타수 무안타, 4번 이범호는 병살타 1개 포함 5타수 무안타, 5번 최희섭은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전날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6번으로 자리를 옮긴 나지완은 4번의 타석에서 안타와 사사구 2개를 얻어내는 활약을 했다. 두 경기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거둔 타순변동제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정착이 될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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