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부터 이틀동안 4개 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개막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만루홈런 3방이 터져나왔고 뜨거운 주루전쟁을 벌였다. 강팀들의 연패도 두드러져보였고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다. 개막 두 경기에서 드러난 특징들을 모아보았다. 새로운 기운과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주루전쟁 예고
개막 2연전에서 8개 팀은 2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특히 롯데는 한화를 상대로 8번의 도루를 시도해 7번 성공했다. 이틀연속 끝내기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넥센과 KIA는 광주에서 1승1패를 하면서 도루싸움을 벌였다. 넥센은 7번에서 6번, KIA는 5번 모두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LG도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방망이만 보여준 두산은 1개에 그쳤지만 본격적인 주루까지 겸비한다면 막강한 득점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수 부진
개막전에는 6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두산 니퍼트, KIA 소사, 넥센 나이트, SK 레이예스, LG 리즈, 한화 바티스타 등이 출동했으나 이튿날은 두산 올슨, 한화 이브랜드, 롯데 옥스프링, SK 세든이 나왔다. 10명의 투수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7⅓이닝 4실점 3자책을 기록한 레이예스 뿐이었다. 선발승은 니퍼트만 따냈다. 개막 2경기 외국인 방어율은 4.33을 기록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작년 투수부문 상위권을 휩쓸었던 외국인 투수들의 첫 출발은 주춤했다고 볼 수 있다.

▲만루포 3방 타고투저?
첫 날부터 만루홈런 3방이 터졌다. 두산이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오재원과 김현수가 각각 만루홈런 두 방을 날려 승기를 잡았다. LG는 정성훈이 SK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날렸다. 개막전만 54득점이었다. 이틀동안 8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이 나왔다. 한화의 홈런포가 제외하고 모두 홈런포가 나왔다. 올시즌에는 홈런포로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8팀의 개막 2연전 방어율이 5.34에 이른다. 개막전이 같은 부담감과 낮경기라는 변수가 있지만 타고투저 현상을 예고하는것인지 주목된다.
▲삼성 SK의 2연패...판도변화?
디펜딩 챔프 삼성과 준우승팀 SK가 2연패를 당했다. 반변 우승후보 두산과 가을야구의 한을 품고 있는 LG는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이틀연속 선발이 무너졌다. SK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타율 3할1푼의 공격력과 방어율 3.00의 투타의 조화로 삼성을 연파하고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LG는 팀타율 꼴찌(.188)이었지만 응집력이 빛났고 방어율 1위(.250)의 짠물 투구로 이틀연속 승리를 다냈다. 넥센은 우승후보 KIA와 달라진 경기력을 과시하며 1승1패를 했다. 개막전 성적이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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