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본능적인 선수다. 하지만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부족함을 보인다".
스페인 지역지 파로 데 비고가 박주영(28)에 대한 절반의 평가를 내렸다. 파로 데 비고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박주영, 많은 생각과 적은 사실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바르셀로나전에서 보여준 박주영의 모습을 평가했다.
박주영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바르셀로나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6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셀타 비고는 박주영이 그라운드에 있을 동안 1-1로 팽팽했다. 그러나 박주영이 빠진 후 한 골을 내줬고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에 성공하며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박주영은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주축 이아고 아스파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로 출전했다. 박주영은 아스파스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경기 초반부터 폭 넓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6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박주영은 셀타 비고의 선제골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박주영의 선발 투입은 효과는 있었다. 전반 38분 박주영은 낫소 인사의 선제골에 도움이 됐다. 박스 정면에 있던 박주영은 파비안 오렐라나에게 공을 내줬고, 오렐라나가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자 인사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스페인 언론은 여전히 박주영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파로 데 비고는 "박주영은 파코 에레라 감독과 미겔 몬테스 토레시야 셀타 비고 이사의 마찰 원인 중 하나였다"며 "토레시야는 박주영의 부진을 두고 '단지 시간이 부족할 뿐'이라며 에레라 감독이 그를 기용하지 않은 점에 대해 감싸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벨 레시노 감독의 부임과 아스파스의 결장으로 인해 박주영은 기회를 잡게 됐고, 바르셀로나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바르셀로나전에 대해 파로 데 비고는 "박주영은 잘 싸웠고 대부분의 플레이를 센스있게 해냈다. 하지만 때때로 적절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주영은 본능적인 선수다. 그는 그라운드의 가장 좋은 위치에 침투하는 법을 안다"고 칭찬한 파로 데 비고는 "그러나 그는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목의 '많은 생각'이 박주영이 이번 바르셀로나전에 품었던, 그리고 그가 받았던 기대들을 뜻한다면 '적은 사실들'은 그가 경기장에서 실제로 보여준 것들을 의미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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