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당당히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빅리그 경험이 없는 투수이지만 개막 엔트리부터 두번째 선발투수라는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전에 나설 25인 로스터 명단을 1일 공개했다. 선발투수는 개막전 중책을 맡은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류현진, 조쉬 베켓, 잭 그레인키 등 4명으로 이들은 당분간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이어 불펜투수로는 마무리투수 브랜든 리그를 필두로 켄리 잰슨, 로날드 벨리사리오, J.P 하웰, 맷 게리어,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파코 로드리게스 등 8명으로 투수들로 짜여져있다. 선발 포함 투수 엔트리가 총 12명인데 그 중에서 류현진이 당당히 개막 2선발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검지 손가락 타박상으로 류현진과 개막 2선발 경쟁에서 밀린 채드 빌링슬리는 한 주가 지난 후 로테이션에 들어올 예정이고, 어깨 수술에서 완벽치 않은 테드 릴리는 복귀 후에도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기용된다. 류현진과 4~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한 카푸아노와 하랑은 아예 불펜투수로 밀려나버렸다.
지난해 다저스 선발투수 중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투수는 에이스 커쇼와 베켓 뿐이다. 베켓도 8월말에 합류했으니 사실상 커쇼를 제외하면 다저스 선발진에서 살아남은 투수가 없다. 지난해 선발 자리를 지킨 빌링슬리는 부상 변수에 발목 잡혔고, 카푸아노와 하랑은 불펜으로 밀려나 경쟁의 쓴맛을 봤다.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류현진이 다저스의 개막 25인 중에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기가 전혀 없는 완전한 신인 선수라는 점이다. 만 22세의 좌완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가 신인급에 속하는데 그도 지난해 빅리그 11경기에 나온 경험이 있다. 나이로 따져도 로드리게스-커쇼 다음으로 어리다.
스프링캠프 시작 당시만 하더라도 류현진은 선발 다섯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경쟁자 중 하나였다. 모두 3시즌 이상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베테랑 선발투수들로 쉽지 않은 경쟁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범경기 활약으로 그들을 모두 밀어냈다. 특히 릴리, 카푸아노, 하랑은 선수생활 대부분을 선발로 뛰었는데 불펜으로 밀렸다. 류현진의 25인 개막 로스터와 2선발 의미가 얼마나 큰지 짐작 가능하다.
한편 'LA타임스'에 따르면 다저스의 예상 개막 라인업은 칼 크로포드(좌익수) 마크 엘리스(2루수) 맷 켐프(중견수) 1루수 애드리언 곤살레스(1루수) 안드레 이디어(우익수) 루이스 크루스(3루수) A.J 엘리스(포수) 저스틴 셀러스(유격수)로 짜여졌다.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됐다. 벤치는 내외야 커버가 가능한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와 스킵 슈마커 그리고 내야수 후안 우리베와 닉 푼토, 백업 포수 팀 페데로위츠로 구성돼 탄탄한 라인업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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