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점에서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이 아니다".
FC서울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 베갈타 센다이와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용수 감독과 선수 대표 고명진이 참석해 센다이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시작을 잘 끊었다. 두 경기서 1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마지막까지 가기 위해서는 이번이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라며 "홈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상대도 상당히 끈끈한 조직력과 탄탄한 역습을 갖춘 팀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 잘해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에 빠져있는 서울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 감독은 "1차전 장쑤전서 놀라운 응집력과 좋은 경기력으로 대승을 거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현재 시점에서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이 아니다"라고 강경하게 이야기했다.
"자칫 왼쪽이나 오른쪽 길을 잘못 선택하면 평범한 팀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런 위기의식을 전체가 다 느껴야한다"고 강조한 최 감독은 "끈끈한 근성과 투지를 되찾아야 한다. 팀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을 때 진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이전처럼 헌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내부적으로 단단한 정신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결은 한일전으로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최 감독은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J리그 상대팀에 보여주고 싶다. 양 국가의 자존심으로 접근하고 싶고, 클럽 대 클럽의 대결이라기보다 국가 대 국가의 대결로 생각하고 싶다. 지고 싶지 않은 경기다"라고 못박았다.
고명진 역시 "조 1위를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센다이가 좋은 팀이긴 하지만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승리이기 때문에 경기 내용에 관계없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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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