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이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꺾고 첫 승을 거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감독은 G조 3차전을 하루 앞둔 1일 일본 히로시마 빅아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히로시마 원정경기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경기인 만큼 가동 인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포항은 지난 2월 27일 홈구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데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부뇨드코르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무를 기록 중인 포항으로선 3차전에서 승점 3점 획득이 절실하다. K리그 클래식 일정 때문에 1.8군으로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른 황 감독은 이번에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데려왔다.
이번 시즌 국내 선수들로만 팀을 꾸린 포항은 K리그 클래식에서의 상승세를 몰아 히로시마를 꺾겠다는 각오다. 1일 현재 포항은 K리그 클래식에서 9득점(3실점)을 올리며 3승 1무로 1위를 달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1999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25경기에 나와 24골을 넣어 J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황 감독은 히로시마에 대해 "수비에서 공격으로 진행하는 과정이 세밀한 팀"이라며 "히로시마는 변형된 스리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히로시마의 페이스에 말릴 위험이 있다. 수비 때 소통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황 감독은 포항의 장점에 대해 "우리 팀은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이다. 나는 그런 축구를 선호하고, 우리 선수들도 이를 이해하고 잘 따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J리그 챔피언인 히로시마는 조별리그에서 2연패에 빠져 있다. 히로시마는 부뇨드코르에 0-2로, 베이징에 1-2로 패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지난 시즌 J리그 득점왕(22골)인 사토 히사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토는 개막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베이징전에 결장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사토를 포항전에 출장시킬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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