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잠실구장에서만 8승 2패 평균자책점 2.01로 쾌투를 펼쳤던 두산 베어스 우완 에이스 노경은(29)이 데뷔 10년 만에 첫 홈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홈 개막전 선발로 노경은을 예고했다. SK는 기교파 우완 채병룡(31)을 선발로 예고하며 2000년대 후반 포스트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팀으로서 맞불을 놓았다.
지난해 12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2위)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노경은은 지난해 잠실구장에서 24경기 8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1로 초특급 성적을 올렸다. 데뷔 후 유이한 완봉승도 지난해 9월 6일(넥센전 9이닝 5피안타 무실점)과 26일(잠실 한화전 9이닝 3피안타 무실점) 모두 잠실구장에서 올린 것들이다.

또한 지난해 선발 10승을 올릴 수 있던 계기가 된 경기가 바로 지난해 6월 6일 SK와의 잠실 경기였다. 당시 셋업맨으로 난조를 보여 선발 아르바이트로 SK전을 낙점받았던 노경은은 마리오 산티아고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6⅔이닝 3피안타(탈삼진 10개)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노경은은 선발로 중도 전환해 선발로서만 10승 4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다만 SK와의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6월 6일 마리오와의 맞대결은 호투했던 노경은이지만 그의 지난해 SK전 성적은 6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11로 시즌 성적에 비하면 좋지 못했다. 지난해 7월 14일 문학 경기에서 4⅓이닝 7피안타 7실점 6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지난해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시즌 중 복귀하며 나름의 성공기를 보낸 채병룡은 지난 시즌 14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지난해 두산전 성적은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32. 그러나 채병룡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두산과 두 번의 한국시리즈 및 플레이오프에서 자주 맞상대하며 좋은 기억을 가진 투수다. 주력 투수들의 잇단 부상과 전열 이탈로 힘든 상황에서 SK가 선택한 최정예 투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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