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엘넥라시코' 첫 경기에 양팀 에이스 좌완들이 나선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선발투수로 각각 좌완 앤디 밴 헤켄(34)과 좌완 벤자민 주키치(31)를 예고했다.
밴 헤켄은 193cm 장신에서 내리꽂는 커브,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지난해 이맘때쯤엔 직구 구속도 130km 후반대에 머물러 팀의 우려를 낳았으나 몸을 잘 만들어온 올해는 다르다. 시범경기에서 140km 중반대 직구의 위력을 발휘하며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3.28로 무난한 첫해를 보냈다. 올해 넥센은 그에게 더 많은 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LG를 상대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로 가장 강했다. 올해도 LG의 좌타선을 요리할 수 있다면 LG 킬러 이미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키치는 올해 한국 생활 3년차다. 키는 밴 헤켄보다 2cm 더 큰 195cm. 주키치는 큰 키에서 던지는 각 큰 커브와 커터로 2년 통산 21승(16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토종 선발진이 약한 LG에서 레다메스 리즈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야 한다.
지난해 넥센전 성적은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09로 양호했다. 2011년 5월 15일 목동에서는 넥센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좋은 기억도 있다. 그가 올해 첫 등판에서 넥센을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올해 '엘넥라시코'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LG는 개막 2연전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휘파람을 불었다. 넥센도 KIA타이거즈에게 개막 1패 후 1승을 설욕하며 상승세를 탔다. 기분좋게 맞붙는 첫 대결에서 양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두 '키다리 아저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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