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관심 속에 연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 중인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 감독: 오멸, 제작: 자파리필름, 설문대영상/배급: ㈜영화사 진진)이 5만 관객을 동원한지 이틀 만인 개봉 12일만에 6만 관객(배급사 집계)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주 4.3이라는 역사를 강렬한 연출로 담아낸 '지슬'은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6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첫 주보다 상영관이 줄어들었음에도 예매율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영진위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이 영화는 '안나 카레니나'를 제치고 11위에 올랐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 관객들의 입소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숨막히고 강렬하고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걸작', '아픈 역사를 시적으로 승화시킨 플롯과 영상미. '파고'를 능가하는 블랙유머는 양념', '영화를 왜 종합예술이라고 하는지 알게 해준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영화'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또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박수가 터져 나오는 영화는 봤어도, 극장 밖으로 나갈 때까지 누구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영화는 처음', '감자를 먹을 때마다 생각날 듯' 등 이 영화가 전하는 깊고도 묵직한 여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트위터로 '지슬' 단체 관람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슬'은 제주 4.3이라는 아픈 역사를 다루면서도 누구의 탓을 하기 보다 이름 없이 사라져간 이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시선, 가장 제주다운 모습을 담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영상미,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잃지 않은 유머와 재치, 자막 없이는 볼 수 없는 제주 방언 100%의 한국영화 등 다방면에서 놀라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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