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감각' SK, '강력한 수비'로 4강 PO 선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4.01 20: 47

올 시즌 강력한 수비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 SK가 자신들의 장기를 바탕으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SK는 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12-2013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75-67로완승을 거뒀다. 떨어진 경기감각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초반부터 상대를 완벽하게 흔들어 놓으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K는 떨어진 경기 감각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정규리그를 마친 뒤에 선수들의 긴장이 풀리지 않도록 상무, 대학팀과 연습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경기 감각이 문제가 아니라 과열된 의지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오랜만에 펼치는 경기에 대해 두려움이 없었다.

초보 감독인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달 19일 정규리그가 모두 끝난 뒤 선수들에게 딱 이틀간의 휴식만 줬다. 이후에는 다시 연습경기를 펼쳤다. 저녁시간에 맞춰서 연습경기를 하면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SK는 야투율이 부족했다. 감각적 문제가 분명했다. 하지만 수비를 통해 극복했다. 경기 초반 3-2 드롭존을 사용한 SK는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를 가장 앞에 두었다. 팔이 길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헤인즈를 통해 수비를 안정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비를 통해 기회를 잡은 SK는 KGC의 야전 사령관 김태술을 잡기 위해 변기훈을 전담 마크맨으로 붙였다. 공수에 걸쳐 KGC의 핵심인 김태술을 막아내면서 반대급부를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부상과 체력적인 부담이 큰 김태술은 날카로운 패스도 연결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범했다. 어리석은 플레이를 펼치지는 않았지만 고비 때 마다 홀로 공격을 펼치면서 KGC의 조직력이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KGC의 반격을 막아낸 SK는 다재다능한 헤인즈가 폭발했다. 3점슛은 단 한개만 시도한 헤인즈는 지독하게 KGC의 골밑을 파고 들었다. KGC의 외국인 선수인 후안 파틸로와 키브웨 트림을 상대로 파울을 유발해 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KGC의 경기 감각은 분명히 SK보다 뛰어났다. 하지만 체력을 바탕으로 한발 더 뛰는 SK가 감각을 찾은 3쿼터 부터 완전히 경기 흐름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SK는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지난 1997-199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5전 3선승제의 4강은 총 30회 치러졌다. 이 가운데 1차전에서 이긴 팀 중 무려 8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3.3%다. 7전 4선승제로 경기를 펼쳤던 1997시즌까지 포함하면 확률은 71.9%로 줄어들기는 한다. 
많은 우려가 있었던 SK의 경기 감각 저하는 없던 일이 됐다. 1차전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입장이 됐다. 그만큼 플레이오프서 1차전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SK는 장기인 수비를 바탕으로 1경기만에 완전히 감각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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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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