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갈을 위한 물꼬가 필요하다. 답답한 속을 풀어주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1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올 시즌의 분수령이 될 죽음의 4월을 앞두고 다시 한 번 ACL무대에 나선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베갈타 센다이와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서울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이 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은 '소화불량'에 걸려있다. 데얀-몰리나의 '데몰리션'은 그 위력이 여전하고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다운 공격본능도 변함이 없지만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ACL 1차전서 장쑤 순톈을 홈으로 불러들여 5-1 대승을 거둔 이후 리그와 ACL서 무승의 늪에 빠져있다.

새로 가세한 윤일록이 1라운드 경기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컸다. 윤일록이 1차전 장쑤와 경기서 맹활약한 점을 고려해보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지난 시즌 선두를 질주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던 서울의 파해법을 찾기 위해 다른 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주리라 기대했던 윤일록의 이탈은 분명 뼈아픈 일이다.
더구나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의 빽빽한 일정을 병행해야하는 죽음의 4월을 앞두고 있다. 살인 일정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30일 경남전부터 5월 5일 전북전까지 11경기가 쉴 틈 없이 잡혀있어 휴식 없이 달려야하는 일정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죽음의 일정에 들어선 서울이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를 승리로 끝내야한다. 한국의 영원한 숙적, 일본 J리그팀을 맞이한다는 점도 승리에 대한 갈망을 더한다. 최용수 감독 본인 역시 "클럽 대 클럽이 아닌 국가 대 국가의 대결로 생각해야할 것이다.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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