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엘넥라시코 개막‘ LG, 이번에는 넥센 악연 끊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02 06: 50

올 시즌에는 넥센을 넘을 수 있을 것인가.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은 LG가 2일부터 목동 넥센 3연전에 돌입한다. 지난 2년 동안 LG는 넥센에 고전했고 그러면서 페넌트레이스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도 LG가 넥센을 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를 달성하기가 힘들어 진다.
악연은 2011시즌부터 시작됐다. LG는 당시 최하위였던 넥센에 상대전적 7승 12패로 뒤졌다. 상대전적은 일방적이었지만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이었다. 양 팀의 19번의 맞대결 중 9경기가 1점차 승부, 5경기는 연장접전이었다. 그리고 대부분 LG가 힘만 쓰고 패했다. 당시 LG는 처음으로 30승 고지를 밟는 등 시즌 초에는 그 어느 팀보다 뜨거웠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열린 넥센 3연전에서 스윕패, 후반기 넥센과 첫 3연전에서도 스윕패를 당하며 다시 올라갈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2012시즌 역시 상대전적 6승 13패로 LG의 열세였다. 이번에도 2점차 이내 승부가 9번일 정도로 치열했으나 LG는 잠실 홈에서 2승 8패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5월 23일 잠실구장에서 LG는 넥센이 창단 첫 1위에 오를 때 그림자가 됐다. 양 팀의 최종 성적에서도 넥센이 6위, LG가 7위로 2012시즌에는 넥센이 LG보다 나은 팀이었다.
오래전부터 두 팀 사이에 앙금 같은 게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대와 넥센을 하나로 묶고 시계를 6년 전으로 돌린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LG·넥센의 선수단 구성만 놓고 봐도 이리저리 엮여있음을 알 수 있다.
2007시즌 현대가 황혼기를 맞이할 시기에 김재박 감독과 주요 코치들, 프런트까지 하나 둘씩 대거 LG로 이적했다. 선수들도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0시즌부터 LG에서 뛴 이택근이 2년 후인 2012시즌 넥센으로 돌아갔지만 중심타자 정성훈을 비롯해 베테랑 투수 이상열과 내야수 김일경 모두 넥센에 몸담은 경력이 있다. 
넥센 역시 마찬가지다. 이택근 외에도 LG에서 뛰었던 박병호와 서건창이 팀 전력의 중심에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박병호는 MVP, 서건창은 신인왕에 오르며 넥센의 다이내믹한 야구를 이끌고 있다. LG에서 7년을 뛰었던 선발투수 심수창도 2011시즌 중반부터 트레이드로 넥센에 왔다. 무엇보다 올해 부임 첫 해를 맞이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 또한 LG에서 코치와 운영팀장 등을 하다가 지난해 넥센으로 돌아왔다. 
넥센은 홈 개막 3연전을 대비해 밴헤켄-강윤구의 필승 선발로테이션을 짰다. 지난 시즌 밴헤켄은 LG를 상대한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로 LG전 무적이었다. 강윤구도 4경기에서 선발승은 1승에 불과하지만 패가 없고 LG 상대 평균자책점도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약 1점이 낮은 3.10이었다.
LG 또한 넥센전 최상의 선발 카드를 준비했다. 2일 선발투수 벤자민 주키치는 지난해 넥센과 4번 맞붙어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09로 호투했고 3일 선발투수로 예정된 임찬규는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2.08이다. 넥센 만큼 확실한 카드는 아닐지 몰라도 개막 2연전에서 넥센에 약했던 리즈와 우규민을 미리 올리며 시즌 첫 5경기서 치고 나가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올 시즌 LG와 넥센 모두 4강 다크호스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LG는 지난겨울 정현욱의 FA영입과 삼성과 트레이트를 통한 센터라인 보강으로 팀에 균형이 잡히고 있다. 넥센은 눈에 띄는 외부영입은 없지만 타선의 파괴력이 리그 정상급이다. 또한 선발진에 나이트 밴헤켄 원투펀치가 있고 한국무대 2년차 김병현과 잠재력 있는 어린투수들이 많아 미래가 밝은 팀이다. LG가 2013시즌에는 넥센의 벽을 넘어 포스트시즌에 다가갈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