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새로운 테이블세터진의 파괴력이 본궤도에 오를 것인가.
이용규와 김주찬으로 짜여진 KIA 테이블세터진이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흥행성적은 평범했다. 김주찬은 맹활약을 펼친 반면 톱타자 이용규는 아직 예열이 덜 되었다. 그러나 두 선수가 동시 출루할 경우 득점확률은 높았다.
김주찬은 두 경기 모두 2번타자로 나서 7타수 3안타, 사사구 3개를 얻어냈다. 도루는 3개를 성공시켰다. 타율은 4할2푼9리, 출루율은 6할을 기록했다. 1득점 3타점까지 올렸다. 개막전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찬스메이커와 해결사 노릇을 동시에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이용규는 8타수 1안타, 볼넷 2개,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이었고 도루는 없었다. 활발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점이 2차전 패배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WBC 출전의 후유증 탓인지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새로운 파트너 김주찬과의 황금 세터진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용규와 김주찬이 동시에 출루할 경우는 무서웠다. 2경기에서 두 선수가 동시에 출루한 경우는 세 번이었다. 30일 4회말 2사1루에서 이용규가 볼넷을 골랐고 김추찬이 중전적시타로 뒤를 받쳐 3-4까지 추격했다. 7회에서도 2사1,3루에서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 만루기회를 만들자 김주찬이 좌중간 2타점 2루타가 나와 8-9로 추격했다. 이어 나지완의 역전 2타점 적시타때 두 선수가 나란히 홈을 밟아 승기를 잡았다.
31일 경기에서는 6회말 힘을 합쳤다. 신종길의 대타 투런홈런 직후 9번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 2루도루에 성공하자 이용규가 우익수 옆 2루타로 김선빈을 불러들였다. 김주찬이 볼넷을 얻어내 다음타자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후속타자의 김원섭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쳐 추격에는 실패했다.
결국 개막전 두 경기에서 두 타자의 동시출루는 득점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은 입증했다. 아울러 톱타자 이용규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점도 다시한번 인식시켜주었다. 본격적인 리그에 돌입한 가운데 이용규의 컨디션 회복과 김주찬의 결합이 KIA 득점력을 좌우할 절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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