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낫다” LG 자신감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02 07: 34

2002년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LG다. ‘다름’이 화두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신중함이 팀 전체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다소간의 자신감도 엿보인다.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낫다는 자기주문도 있다.
9개 구단 체제로 출범하는 역사상 첫 시즌이다. 물리적인 확률 자체만 놓고 봐도 4강 문턱이 조금 더 높아졌다. 전반적인 상황도 올해 예상을 어렵게 한다. 특히 지난해 4강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FA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선 팀도 있었고 감독을 교체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준 팀도 있었다. 여기에 일정 변수까지 맞물렸다. 일대 혼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LG도 계투 요원인 정현욱을 FA로 영입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김기태 LG 감독의 마음도 조금은 여유로워졌다. 김 감독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작년에는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웃은 뒤 “그래도 작년보다는 순탄하게 시작한다. 작년에 비하면 (상황이) 훨씬 낫다”라고 이야기했다.

표면적으로는 감독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보다 스스로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 외에도 팀 사정 전체가 지난해보다 낫다는 자신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혼란 없이 시즌을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팀 전력 향상에 대한 믿음이다.
LG는 지난해 어수선한 분위기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승부조작 여파로 핵심투수 둘이 빠져 나갔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짜야 했다.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 보직을 변경하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에 비하면 올해는 틀이 잡힌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전력의 강약을 떠나 안정감이 생겼다. 정현욱의 가세로 불펜 또한 한층 높아졌다.
전력도 좋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근래 들어 LG는 항상 초반에 강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처지곤 했다.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신진 세력들의 성장을 확인하고 있다. 개막 라인업에도 문선재 정주현 등 새로운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현재윤 손주인도 자기 몫을 하고 있다. 대안 세력이 생겼다는 것은 LG의 기초체력이 좀 더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 류제국 이형종 등 예비자원들도 있다. 활약상은 장담할 수 없지만 추후 가세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는 것은 장기 레이스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LG가 시간이 갈수록 밑천이 드러나는 구조였다면 올해는 더 보여줄 카드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요인들이 뭉쳐 만들어내는 선수단의 자신감도 무시할 수 없다. 다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LG는 SK와의 개막 2연전을 싹쓸이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