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최부경, SK 4강 PO의 숨은 무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4.02 07: 33

김민수와 최부경, 4강 플레이오프를 펼친 SK의 기선제압의 숨은 무기였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가 1일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달 19일 정규리그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한 SK는 압도적인 체력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에 임했다. KGC는 지난 6강 플레이오프서 고양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시리즈서 승리를 거두며 올라와 제대로 쉴 시간이 없었다.

체력적 우위도 있었지만 SK 승리의 가장 큰 원인은 수비다. 올 시즌 3-2 드롭존을 통해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통합챔피언 등극을 노리고 있는 SK는 이날 경기서도 애런 헤인즈와 변기훈이 수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29점, 19리바운드를 따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헤인즈는 201cm의 신장에 비해 인사이드에서 수비가 약한편이다. LG에서 활약할 시절 공격력은 뛰어 났지만 수비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긴 팔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3번 수비가 가능한 헤인즈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이점이 생기며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2 드롭존에서 앞선의 탑에 위치한 헤인즈는 김민수-최부경의 국내 빅맨들을 믿고 경기에 임했다. 수비 부담을 던 헤인즈는 공격에 집중했다. 또 몸싸움은 약하지만 탄력을 바탕으로 리바운드까지 따내면서 국내 빅맨들과 상부상조 했다.
이날 김민수는 6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부경은 8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면으로 볼때 둘의 활약은 미비했다. 하지만 골밑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KGC의 외국인 선수인 후안 파틸로와 대결을 펼치면서 헤인즈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역할을 만들어 냈다.
특히 루키 최부경은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문경은 감독은 "(최)부경이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선수가 없었다. 선배들만큼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수비에서 팀을 구해냈다. 또 김민수도 제 몫을 충분히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부경은 자신이 득점을 올리기 보다는 외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빼주면서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헤인즈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면서 침착하게 공격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3-2 드롭존이라는 강력한 수비를 펼치는 SK에게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리바운드. 헤인즈가 공격에 이어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이유도 바로 그 것이다. 그러나 김민수와 최부경이 먼저 리바운드를 따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았다면 SK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헤인즈의 폭발력 뒤에는 묵묵이 제 몫을 한 김민수와 최부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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