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고의 에이스다웠다.
LA 다저스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25)가 개막전부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커쇼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완봉승까지 필요한 투구수는 94개에 불과했다.
지난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20010년부터 3년 연속 200이닝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고 있다. 2009년부터는 4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 201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고, 올해도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다. 개막 첫 등판부터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초부터 앙헬 파간과 마르코 스쿠타로를 각각 2루·3루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커쇼는 파블로 산도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까지 범하며 2사 2루의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번타자 버스터 포지를 풀카운트 승부끝에 84마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헌터 펜스를 1루 땅볼, 브랜든 벨트를 75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안드레 토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3회에도 브랜든 크로포드와 맷 케인을 각각 2루 땅볼,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뒤 파간에게 투수 쪽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포수 A.J 엘리스가 재빠른 송구 동작으로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부터는 퍼펙트한 피칭이 이어졌다. 스쿠타로를 74마일 커브로 루킹 삼진 잡은 뒤 산도발과 포지를 연속 3루 땅볼 처리했다. 5회에는 펜스를 좌익수 뜬공, 벨트를 3루 파울플라이, 토레스를 3루 땅볼로 요리. 6회 역시 크로포드를 74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케인을 94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파간을 유격수 땅볼로 3이닝 연속 삼자범퇴. 4~6회 투구수는 27개에 불과했다.
7회에에도 첫 타자 스쿠타로를 2루 땅볼 잡으며 10타자 범타 처리한 커쇼는 산도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포지를 3루수 직선타, 펜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넘어갔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벨트를 73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토레스를 1루 땅보롤 잡은 뒤 크로포드를 85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8회말에는 결승 솔로 홈런까지 작렬시키며 투타에서 북치고 장구치는 원맨쇼를 펼쳤다. 데뷔 첫 홈런이 자신의 완봉승을 이끄는 결정적인 홈런이 됐다. 9회에도 커쇼는 1사 후 파간에게 안타 하나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총 투구수는 93개. 왜 최고의 에이스인지를 보여준 개막전이었다.
waw@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