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의 역사적인 홈 개막전 경기다. 그것도 2년 전까지 마산을 제2 구장으로 쓰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역사적인 첫 발. NC의 태동 후 1군 첫 경기에서 세 가지를 주목할 만 하다.
NC는 2일부터 4일까지 홈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을 갖는다. 시범경기에서 5승 1무 6패(공동 5위)를 기록, 막내구단 답지 않은 패기를 보여준 NC는 여덟 선배들이 3월 30일~31일 동안 개막 2연전을 갖는 동안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홀수 구단 체제였던 만큼 간접적으로나마 견습할 수 있는 기간을 가진 NC다.
창단 첫 홈 개막 3연전을 맞는 NC에 대해 3연전 동안 지켜볼 만한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일단 NC는 개막 3연전에서 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해커로 이어지는 외국인 ACE 선발 트리오를 출격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150km대 광속구보다 140km대 직구와 함께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과감하게 던져 상대 배트를 유도하는 스타일의 투구를 펼친다.

이미 ACE 트리오의 계약 완료와 함께 관계자들은 “외국인 선발 세 명의 활약 여부가 NC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를 만들어가는 선발로서 붙박이로 뛰게 되는 만큼 이들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는가에 따라 기존 구단들에게 크게 밀리지 않느냐 여부가 결정된다. 외국인 ACE 트리오의 활약 여부가 바로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두 번째는 바로 롯데와의 맞대결인 만큼 흥행 요소가 어마어마하다는 점. 롯데는 불과 수 년 전까지 마산구장을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열광적인 팬들의 야구 열기를 직접 느낀 구단이다. NC가 창원을 새 연고지로 결정한 데에는 바로 마산구장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야구 사랑이 한 몫 했다.
과거 열악한 시설이던 마산야구장은 NC 입성 후 점진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프로야구가 개최되어도 손색없는 산뜻한 구장으로 변모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마산구장을 둘러보며 “이 정도면 팬들이 많이 찾아오셔도 손색없는 구장이다”라며 칭찬했다. 달라진 구장에서 새로운 안방 팀과 과거 안방 팀의 3연전. 창원 팬들에게도 환골탈태한 마산구장을 제대로 보여주기 좋은 환경이다.
세 번째는 김경문 NC 감독과 김시진 롯데 감독의 지략 대결. 1958년 동갑내기지만 김경문 감독이 한 학번 후배인 이들은 지역 라이벌 구도를 뜨겁게 달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막내지만 롯데에는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라이벌 구도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고 김시진 감독은 “신생 NC가 우리와 라이벌을 운운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웃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예상과 달리 NC가 롯데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투수 출신인 김시진 감독은 강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한 공격진의 역습을 골자로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포수 출신이자 두산 재임 시절 이변을 자주 연출했던 김경문 감독은 발 빠른 선수들의 활발한 주루 플레이를 권장하는 동시에 송신영-이승호-고창성 등 경험을 갖춘 승리 계투진의 활약도에 중점을 둔다. 시범경기가 말 그대로 맛보기였다면 페넌트레이스는 그야말로 전쟁. 두 동갑내기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세 번째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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