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이 애타게 기다린 봄이 돌아왔다.
야구 소식을 접하는 길은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직접 눈으로 야구를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야구를 보고 싶은 마음을 겨울내내 참아야 했던 야구팬들에게 야구가 시작하는 봄은 반가운 계절이다.
그러나 봄이라고 해서 얇게 입고 야구장에 나갔다가는 추운 날씨에 떨었던 기억만 남기 쉽다. 특히 2일부터는 저녁 6시 30분부터 경기가 시작되는 주중 경기가 열린다. 해지고 난 초봄 저녁은 쌀쌀하다. 2일 낮에는 전국에 비 예보도 있어 수도권이 10도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야구장의 추위는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경기 전 평소보다 더 몸을 풀어야 한다. 특히 경기 전에 팔다리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위축된 근육으로 인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투수들은 구속이 오르지 않아 타자를 상대하기 어렵게 느끼기도 한다.
날씨는 이제 경기에도 많이 개입한다. 이번 프로야구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취소 사항에 '강풍'을 추가했다. 그동안 비나 눈이 아니면 취소되지 않았던 경기는 선수들의 안전한 플레이와 경기 정상 진행 방해(바람)을 막기 위해 규칙을 수정했다.
팬들에게도 야구장이 유독 추운 것은 지면보다 낮은 야구장 설계 문제도 있지만 큰 움직임 없이 한 자리에 계속 앉아있거나 서서 야구를 보기 때문이다. 특히 구장 내 바람이 센 사직야구장은 바람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진다. 야구장에서는 담요나 두꺼운 외투가 아직은 필요하다.
그러나 개막 2연전 그라운드는 뜨거웠다. 역대 개막전 최다 만루포, 최다 득점 등 타자들은 그 동안 참아왔던 힘을 모두 발산했다.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선수와 팬 모두 야구장의 봄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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