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키치-리즈 원투펀치 분리한 이유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02 10: 30

LG가 외국인 원투펀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를 떨어뜨려 놓은 채 올 시즌을 운영한다.
LG 김기태 감독은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중 “올 시즌에는 주키치와 리즈를 떨어뜨려 놓고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둘이 나란히 등판한 경기에서 연패라도 당한다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SK와 개막 2연전에서 리즈와 우규민을 선발투수로 올렸고 2일 목동 넥센전 선발투수로 주키치를 예고, 이례적으로 원투펀치를 1-2 선발이 아닌 1-3 선발로 뒀다. 지난 시즌 주키치가 SK와 6번 맞붙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7, 리즈가 SK전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을 올린 것을 염두에 두면 의외다.

2011시즌과 2012시즌은 정석대로 갔다. LG는 2011시즌 5월부터 선발로테이션에서 주키치와 리즈를 붙였고, 2012시즌에도 리즈가 마무리를 접은 5월부터 둘을 나란히 선발 등판시켰다. 좌투수 주키치와 우투수 리즈가 다른 성향을 지닌 투수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2011시즌에는 괜찮았다. 주키치와 리즈는 16번 붙어서 나왔는데 2연패는 3번이었다. 그러나 2012시즌 16번 붙어 나와 2연패를 5번 당했다. 둘의 뒤를 이을 토종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에 2연패는 3, 4연패로 이어지기도 했다.실제로 LG는 6월말에 6연패, 7월초 7연패를 기록해 하위권으로 쳐졌고 다시는 올라가지 못했었다.   
선발로테이션 구조를 봐도 둘을 떨어뜨린 원인이 나온다. 우규민과 신정락 두 사이드암투수가 선발진에 들어가 있는데 신정락은 5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닝이팅에 능한 주키치와 리즈를 나란히 놓을 경우, 우규민과 신정락이 3연전 중 2경기에 선발 등판할 확률이 높아지고 신정락의 스윙맨 기용도 힘들어진다. 9구단 체제로 투수진 운용에 여유가 생긴 만큼, 투수진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개막 2연전은 시나리오대로 됐다. 무엇보다 불펜이 강해졌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경기 중반까지만 버텨준다면, 승리 방정식이 실행됐다. 개막전에서 리즈가 5⅓이닝 2실점한 후 불펜진을 가동시켰다. 2번째 경기 역시 우규민이 5⅔이닝 1실점했고 6회부터 불펜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개막 2연전을 다 가져갔다.  
물론 시즌은 길기 때문에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시즌 초 구상이 무너지는 경우가 다수다. 김기태 감독 역시 “선발진에 부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총 8, 9명의 투수들을 선발투수로 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LG 투수진의 올 시즌 목표는 팀 평균자책점 3.60이다. 이를 달성한다면, 2003시즌 이후 처음으로 팀 평균자책점 3점대를 찍는다. 또한 팀 평균자책점 3.60은 지난 시즌 기준으로 4위에 해당, 앞에 있는 삼성(3.39), 두산(3.58), 롯데(3.48)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주키치-리즈의 분리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묘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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