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잘 돼야 하는데…" 류현진의 친정 걱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2 09: 23

"한화가 잘 돼야 하는데…".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의 일원이 돼 첫 경기를 함께 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에서 완봉승과 결승 홈런을 터뜨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활약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다저스가 개막전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은 가운데 바통은 류현진에게 넘어왔다. 류현진은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개막전에서 승리한 다저스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부담도 크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 트레이닝실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데뷔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자신보다 더 걱정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친정팀 한화였다. 메이저리그 데뷔전과 관련한 질문 중에 류현진은 뜬금없이 한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도 그렇지만 한화가 잘 되어야 한다"며 데뷔전을 앞두고도 친정팀 걱정을 하고 있었다. 
한화는 지난달 30~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다. '우승청부사' 김응룡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했지만 2경기 연속 5-6으로 끝내기 패배하는 충격을 입었다. 류현진은 "이곳에서도 인터넷으로 중계를 볼 수 있다. 한화가 져서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류현진이 가장 아쉬워한 대목은 개막전 9회말이었다. 이날 한화는 9회초까지 5-4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9회말 마무리투수 안승민이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2실점하며 끝내기 역전패했다. 류현진은 "거기서 잘 끌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절친한 동생 안승민에 대해 많이 아쉬워했다. 그는 "아~ 안승민…"이라며 "승민이가 막아냈어야 했다. 마무리라면 1점차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는 행운의 안타였지만 류현진은 "그래도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며 거듭 아쉬워했다. 절친한 동생이기에 가감없이 이야기할수 있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꾸준히 한화 선수들과 연락을 취하며 한화의 선전을 바랐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와 적응에 바쁠 법도 하지만 친정팀을 향한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한화는 2일 대전구장에서 KIA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류현진은 "여기 시간으로 새벽이라 경기를 볼 수 없다. 한화도 중요하지만 잠을 안 잘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아쉬움 속에 데뷔전을 준비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류현진이 더 크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화도 지금보다 더 잘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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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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