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개막전에서 멀티히트에 재치 넘치는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추신수는 기존 포지션인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옮겨 등장했다.
첫 타석에서 추신수는 몸에 맞는 볼로 가볍게 출루에 성공했다. 제레드 위버를 상대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3구 째에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걸어 나갔다. 추신수를 향해 날아오던 위버의 공은 원바운드 된 후 추신수의 오른쪽 발을 때렸다. 1루에 나간 추신수는 심각한 부상은 아닌지 상대 1루수인 알버트 푸홀스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라이언 루드윅의 볼넷 때 추신수는 2루를 밟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추신수는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침착하게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위버의 6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완쪽으로 흘러가는 2루타로 연결 시켰다. 신시내티 이적 후 첫 안타를 장타로 신고한 추신수다. 브랜든 필립스의 땅볼 때 3루를 밟은 추신수는 2사 1,3루에서 제이 브루스 타석에서 나온 위버의 폭투 때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톱 타자로서 추신수의 진가가 그대로 나온 이닝이었다. 일단 선두타자로 등장, 2루타를 치면서 동점을 위한 발판을 쌓았다. 위버의 컨디션이 좋았기에 안타로는 득점이 나오기 힘든 상황, 여기서 추신수는 폭투가 나왔을 때 공이 멀리까지 흐르지 않았음에도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황급하게 위버가 홈 커버를 들어왔지만 추신수의 슬라이딩이 조금 더 빨랐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무사 1루에 나선 추신수는 가볍게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면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무사 1,2루를 만드는 귀중한 안타. 신시내티는 필립스의 희생번트와 조이 보토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후속 두 타자가 연속삼진을 당해 추신수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비록 신시내티의 8회 공격은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경기 막판 동점 상황에서 번트가 아닌 강공을 성공시키며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의 선택지를 늘려 놓았다. 찬스에서 얼마든지 강공을 지시할 수 있는 타자가 바로 추신수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해결사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날 추신수는 5타석 5타수 2안타 1사구 1득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적 후 공식전 첫 날부터 톱 타자로서 교본과 같은 활약을 펼친 추신수다. 다만 수비에서는 타구판단을 잘못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신시내티는 연장 13회 승부 끝에 1-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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