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홈런 퍼레이드의 주인공과 개막전 만루포의 주인공이 만난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일 목동 3연전은 시즌 첫 주중 3연전, 좌완 에이스의 대결 등 많은 이슈가 있지만 4번타자들의 장타 능력도 무시할 수 없는 볼 거리다.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총 4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거포 본능을 뽐냈다. 지난해 홈런(31개), 장타율(.562), 타점(105점) 3관왕에 오르면서 리그 톱 4번타자로 등극한 박병호는 올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홈런 1위 후보로 유력시하고 있다.

정성훈은 지난달 30일 문학 SK와의 개막전에서 역전 만루포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4번타자로 낙점된 뒤 홈런 12개 중 7개가 4월에 터졌을 정도로 페이스가 빠르다. 그러나 지난해 '친정'인 목동 경기 타율은 지난해 2할1푼9리(2홈런)로 낮은 편이었다.
이날 양팀 선발로 좌완 앤디 밴 헤켄(넥센)과 벤자민 주키치(LG)가 예고된 만큼 치열한 타격전 대신 투수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투수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골라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만큼 한 방이 경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2009년 정성훈이 LG로 이적하기 전까지 두 선수는 사실 유니폼을 반대로 입고 있었다. 2011년까지는 잠시 한 둥지를 틀기도 했다. 새로운 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으로 각자 친정팀을 상대하게 되는 두 팀의 4번타자들의 흥미로운 맞대결이 2일 밤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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