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은퇴자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한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다.
KT는 2일 광화문 본사에서 고령화 시대 은퇴자들이 제 2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IT교육, 은퇴자 재능나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3년간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향후 3년간 총 10만 명의 은퇴자에게 IT활용교육을 실시하고 1만 명에게 재능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1000명의 은퇴자를 전문강사 ‘드림티처’로 양성해 3년간 1000개의 ‘사회공헌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은퇴자 재능나눔 프로그램 ‘시소’도 운영한다.

먼저, 은퇴자들은 재능나눔 프로그램 ‘시소’를 통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 등 취약계층에게 재능을 나눠줄 수 있다. 은퇴자 자신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강사가 되면 ‘사회공헌 일자리’를 찾음으로써 재능 나눔의 보람과 함께 소득창출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사회공헌 일자리’란 금전적 보상은 적지만 자기만족과 성취감에 의미를 두는 봉사적 성격의 일자리로, 탄력적 참여시간과 활동비 지원을 통해 유휴노동력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KT는 올해 은퇴자 2만명에게 IT교육, 2000명에게 재능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며, IT역기능예방강사 100명 등 200명의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3년간 1000명의 은퇴자를 전문강사로 양성해 ‘사회공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은퇴자 중심의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기업이 전국 규모에서 은퇴자의 재능나눔 및 일자리 지원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KT가 은퇴자의 재능 나눔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에는 사회공헌 전담 직원 200명으로 구성돼 7년째 IT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IT서포터스’가 있다. IT서포터스는 장년층을 비롯한 IT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총 230만 명에게 26만 회의 IT교육을 진행하며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간호사로 30년 근무한 경험을 살려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건강관리법에 대해 강의하는 안덕희 씨(61)나 KT 퇴직 후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하고 있는 이덕신 씨(59),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아이들에게 파일럿의 꿈을 키워주는 정애남 씨(71) 등 이미 IT서포터스의 도움으로 재능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은퇴자들은 ‘시소’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재근 KT CSV(공유 가치 창출)단 전무는 “‘혼자 꾸면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은퇴자의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청소년 및 취약계층과 이어주는 희망의 사다리는 KT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은퇴자들이 재능 나눔을 통해 청소년들의 멘토로서 제 2의 삶을 찾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luckylucy@osen.co.kr
KT에서 은퇴한 이덕신 씨(59)가 ‘꿈을 이루는 경제이야기’라는 주제로 서울 잠일초등학교에서 교육 후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