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포 유’와 ‘호프 스프링즈’는 우리 부모님들이 보기에 딱 좋은 ‘부부 맞춤형 영화’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합창에 도전한 남편의 스토리를 담은 ‘송 포 유’와 오랜 결혼생활로 권태기를 맞이한 결혼 30년 차 부부의 얘기를 그린 ‘호프 스프링즈’가 부부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것.
대화가 단절되고 전혀 스킨십 없이 지내는 부부, 서로에 대한 관심 없이 사는 부부 등이 많은 요즘 아들과 딸이 나서서 부모에게 ‘송 포 유’와 ‘호프 스프링즈’를 선물한다면 두 영화가 건조했던 부부 사이에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송 포 유’는 사랑하는 그녀,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아서(테렌스 스탬프 분)와 연금술사 합창단의 유쾌한 미션을 담은 영화.
아서와 메리언의 아름다운 사랑이 가슴 벅찬 감동을 자아낸다. 처음에는 연금술사 합창단을 배척하고 싫어했지만 죽음을 앞둔 아내 메리언을 위해 진심과 정성을 담아 노래하고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는 아서의 모습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 영화를 통해 중년 부부 뿐만 아니라 노부부가 서로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더욱 소중하게 느끼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4일 개봉하는 ‘호프 스프링즈’는 사랑이 식어버린 오래된 커플이 처음보다 더 짜릿해지기 위해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솔직하고 화끈한 결혼힐링코미디로 서로 말도 거의 안하고 스킨십도 안하는 중년 부부 관객들에게 해결책을 줄 만한 영화다.
결혼 30년 차의 권태기를 맞은 부부 케이(메릴 스트립 분)와 아놀드(토미 리 존스 분)는 섹스리스 부부. 부부여행을 떠나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리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에 ‘호프 스프링즈’는 ‘부모님께 티켓팅 해드리고 싶은 최고의 영화’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함께 말도 잘 하지 않고 각자의 생활에만 집중해서 살고 있는 중년 부부가 이 영화를 본다면 서로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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