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구봉구 “7년만에 데뷔..첫만남부터 운명적”[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4.02 15: 28

운명으로 맺어진 남성듀오 길구봉구(강길구, 이봉구)가 팀 결성 7년 만인 지난 1일 데뷔 곡 ‘미칠 것 같아’를  발표하고 드디어 가요계에 데뷔했다.
길구와 봉구, 두 사람이 만난 건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서로의 이름만 알고 있던 이들은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다. 용기를 낸 봉구가 “혹시?”라며 길구에게 알은 체를 했고 이것이 인연의 시작이 됐다.
“누군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알아보더라고요. 어느 분이 제 인상착의를 말해줬었대요. 키 작고 노래 잘하는 애 있다고요. 그 얘기를 듣고 봉구가 편의점 앞에 서 있던 저를 보고 ‘길구 아니냐’고 물어본 거예요. 수 많은 사람 중에 알아봤다는 게 신기하잖아요. 이런 인연이 다시는 없을 것 같아요. 그게 2006년이니까 벌써 7년 전이네요.”(길구)

이들은 그렇게 영화처럼 만나 길구봉구라는 팀을 결성했다. 첫 만남처럼 순탄할 것 같던 데뷔였으나 첫 앨범을 손에 받아 들기까지 7년이 걸렸다. 예상보다 길었다. 중간에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고 주변에서는 맞는 길이냐는 이야기를 해왔다. 중간중간 두 사람을 흔드는 요소들이 많았지만 이들은 서로를 믿고 또 음악을 믿은 끝에 결국 성공했다.
“둘이 만나 좋은 일이 많았지만 안 좋은 일도 있었어요. 그 때마다 서로 의지를 많이 했죠. 전에 있었던 회사에서도 둘이서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거든요. 무산되거나 하면 둘이서 또 파이팅하고 그랬죠.”(봉구)
“매니저 친구가 저희 CD나왔다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내줬어요. 사진을 그냥 계속 보기만 했어요. 여러 감정이 교차하면서 한동안 멍하더라고요. 오랫동안 기다렸던 앨범이고 처음이라 그런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교차했어요.”(길구)
길구봉구라는 팀명은 영어 일색인 가요계에서 유독 향토적(?)으로 다가온다. 라임도 딱딱 맞아떨어져 입에 감기기는 하는데 서정적 알앤비 보컬 듀오와는 거리가 있는 이름이다.
“영어도 생각해봤고 멋있는 이름 지어보자고도 했었어요. 그래서 GB9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들었을 때 외울 수 있는 건 길구봉구더라고요. 예전에는 멋있는 거 하고 싶었는데 그랬으면 후회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길구봉구라고 하면 한 번 들어도 잊혀지진 않을 것 같거든요.”(봉구)
길구봉구에서 길구는 상남자의 거친 보컬을, 봉구는 지독한 미성의 보이스로 각각 팬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거친 외모에서 감성이 가득한 목소리로의 반전이 두 남자의 매력포인트.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며 팬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털어놨다.
“앞으로 목표는 공연을 많이 하는 가수가 되는 거예요. 좋은 노래 만들어서 꾸준히 활동하고 싶기도 하고요. 먼저 올해 목표는 꾸준히 앨범 작업을 하려고요. 준비된 노래들도 많거든요, 저희 모습 자주 보여드릴게요.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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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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