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퍼들이 상금랭킹 1위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활약이 남다르다. 'HSBC 위민스 챔피언십'과 'RR 도넬리 LPGA 파운더스컵'에서 2연승을 거둬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골프여제' 청 야니를 109주 만에 2위로 밀어냈다. 더불어 상금랭킹 역시 56만126달러로 1위에 등극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돼 루이스가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할 경우, LPGA투어 역대 19번째 미국인 상금왕으로 거듭난다.

지난 1950년 13명의 회원으로 막을 올린 LPGA투어는 지금껏 총 27명의 상금왕을 배출했다. 그 중 LPGA 1기라 할 수 있는 1990년대는 비미국인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기 전이었다. 따라서 상금왕이 대부분 미국인이었고 총 18명이 이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1990년부터를 'LPGA 2기'라고 보면 지난해까지 23번의 시즌 중 미국은 단 4번의 상금왕 배출에 그쳤다. 대륙별로 아시아 4명, 북아메리카 4명, 유럽 2명, 오세아니아 1명, 남아메리카 1명까지 총 12명이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4명을 제외하고 아시아의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은 3명을 탄생시킨 것.
미국의 상금왕 명맥은 1993년도에서 끊어졌다. 잉글랜드의 로라 데이비스가 1994년 상금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까지 유럽의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호주의 카리 웹도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후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가 3번의 상금랭킹 1위를 기록했으며, 유럽과 오세아니아, 남아메리카를 지나 2009년부터 본격적인 아시아의 활약이 시작됐다.
2009년 '파이널 퀸' 신지애가 한국인 최초의 LPGA투어 상금랭킹 1위에 등극했고, 2010년 최나연, 2012년 박인비가 1위에 올랐다. 2011년 대만의 청 야니까지 포함해 최근 4년 동안 아시아가 상금랭킹 1위 자리를 휩쓴 것이다. 미국은 1994시즌부터 19년째 자국 투어에서 상금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처럼 상금왕을 비미국인에게 내줘 온 미국의 희망 스테이시 루이스는 총상금 200만 달러(약 22억원)가 걸린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최근의 분위기를 몰아 상금순위에서 입지를 굳히려는 루이스에 맞서 현재 상금순위 3~5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인비(25), 신지애(25, 미래에셋), 김인경(25)이 출전한다.
또 디펜딩 챔피언 유선영(27), 최나연(26, SK텔레콤), 박세리(36, KDB산은금융그룹), 서희경(27, 하이트진로), 김하늘(24, KT), 박희영(26, 하나금융그룹) 등 한국 선수들도 참가하며,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는 세계 톱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청 야니(대만)를 비롯해 폴라 크리머, 나탈리 걸비스, 브리타니 린시컴, 나탈리 걸비스,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 산드라 갈(독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미야자토 아이, 아리무라 치에(이상 일본), 펑샨샨(중국) 등 세계 톱 랭커들도 출전한다.
골프전문채널 J 골프(대표 김동섭)는 미국의 미션 힐 컨트리 클럽(파72, 6738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1라운드와 2라운드 오전조를 5일과 6일 오전 1시, 오후조를 같은 날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3라운드와 마지막 라운드는 7일과 8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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