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채병룡, 5회 못넘기고 4⅔이닝 4실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02 20: 23

으레 실점이 있을 만한 내용이었음에도 꾸역꾸역 버텼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채병룡(31, SK)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다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채병룡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피출루율을 감안하면 4실점은 그나마 선방한 수치라고도 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내용이 썩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특유의 직구 제구가 조금씩 빠지면서 경기가 어렵게 풀린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노련함과 배짱이 돋보이는 투구였다. 다만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실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1회 2사 후 김현수 김동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채병룡은 후속타자 홍성흔을 3루 땅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2회에는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오재원에게 중전안타, 허경민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몰렸다. 그러나 채병룡은 위기에서 더 강했다. 양의지를 삼진으로, 정수빈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뒤 손시헌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오재원을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 양의지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불안불안했던 채병룡은 결국 5회에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채병룡은 손시헌의 땅볼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현수를 고의사구를 걸렀다. 이후 김동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좌익수 이명기의 정확한 홈 송구로 이종욱을 홈에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고 결국 2사 만루에서 오재원에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미 투구수 100개를 넘긴 채병룡은 문승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문승원이 후속타자 허경민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해 채병룡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5회에만 6점을 실점한 SK는 상대 선발 노경은을 공력하지 못하며 0-6으로 뒤져있다. SK 타선은 5회까지 노경은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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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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