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600일만의 QS…재기희망 쏘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02 21: 19

KIA 좌완투수 양현종이 600일만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재기의 청신호를 켰다.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7피안타 2사사구를 내줬으나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3실점(2자책)으로 막고 등판을 마쳤다. 주자를 내보내며 대량실점 위기도 맞았으나 수비진의 지원과 노련한 투구로 2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112개.
쌀쌀한 날씨와 시즌 첫 등판의 부담 탓인지 1회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이대수를 삼진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으나 내리 3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1사 1,3루 대량실점위기까지 맞았으나 최진행을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고 한 점으로 막아냈다.

3회초 KIA 타선이 2사후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으나 지키지 못했다. 9번 조정원을 볼넷으로 준 것이 화근. 이대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고 2사후 김태완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김태균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2실점했다.
4회에서도 2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은 없었다. 4회를 넘기자 거짓말처럼 안정감을 찾았다. 5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6회는 몸에 맞는 볼을 내주었으나 무실점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지난 2011년 8월11일 광주 LG전 7⅓이닝 2실점(1자책) 투구 이후 600일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 이후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없었다.
첫 선발등판에서 숙제도 안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을 잡고도 결정구를 던지지 못했다. 볼이 홈플레이트를 때리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등 제구력도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다만 직구 구속이 꾸준히 140km 중반(최고 147km)을 찍었다는 점, 이닝을 거듭하면서 제구력이 살아났고 위기에서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섭씨 6도의  쌀쌀한 날씨라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선동렬 감독은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이르기까지 양현종을 되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2013년에는 무조건 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했고 실전마다 가장 먼저 선발투수로 기용하며 관심을 보였다. 숙제는 남았지만 KIA로서는 양현종이 첫 등판에서 선발투수로 희망을 보였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후 양현종은 "초반 직구 볼끝이 좋았는데 한화타자들이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 느낌을 받았다. 이후 차일목 포수가 변화구로 투구패턴 변화를 주었던게 좋은 투구의 계가기 되었다. 승패 떠나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소모를 최소화 하는게 목표였다. 첫 단추 잘 꿴만큼 올해 좋은 성적 기대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