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구가 많았고 위기 상황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위만큼은 지난해 활약이 플루크가 아니었음을 보여준 호투였다.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노경은(29)이 홈 개막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눈앞에 뒀다.
노경은은 2일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홈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5개) 3실점 2자책으로 호투한 뒤 6-3으로 앞선 7회 변진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구속 152km에 투심-스플리터-슬라이더 등 자신이 가진 구종을 최대한 활용하며 SK 타선의 칼날을 피했다.
1회초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노경은은 후속타자 한동민을 삼진처리하며 어려움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노경은은 3회 선두타자 조인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박진만을 투수 병살타로 일축했다.

4회초에도 노경은은 정근우를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정근우의 도루자 후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까지 노경은은 사사구 4개를 내줬으나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으며 노히트 피칭으로 클리닝타임을 맞이했다.
초반 잇단 기회를 날려버리던 타선이 5회 집중 6득점하며 앞서나간 후 맞은 6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노경은의 노히트는 물론 완봉 요건도 날아갔다. 뒤를 이은 이명기에게도 우전 안타를 내준 노경은은 정근우의 3루 땅볼로 일단 1사 1루를 만들었으나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2루 첫 위기를 맞았다.
한동민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노경은. 후속 박재상의 타구가 유격수 앞 땅볼이 되었으나 병살을 노리던 2루수 허경민의 송구가 1루수 오재원의 글러브를 빗나가는 악송구로 이어지며 3루 주자 정근우는 물론 2루 주자 최정도 홈을 밟았다. 노경은의 3실점 째였으며 자책은 2점 째였다.
승리 요건은 갖췄으나 일말의 아쉬움도 남은 노경은의 투구였다. 위기관리 능력과 제구 면에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에이스로서 팀의 선취점 기회가 번번이 날아갔음에도 꿋꿋이 초중반 노히트 호투를 펼쳤다는 점은 노경은의 투구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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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