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승’ 노경은, “나는 아직 2012시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02 22: 09

“아직 2012시즌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어요”.
실적을 쌓아갈 수록 그는 더욱 긴장감을 놓지 않고 겸손하게 가고자 했다. 두산 베어스의 대기만성 에이스 노경은(29)이 2013시즌 홈 개막 선발로 승리를 거두고도 좋았던 감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자신을 시간과 공간의 방으로 밀어넣었다.
노경은은 2일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홈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5개) 3실점 2자책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홈 개막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고 구속 152km에 투심-스플리터-슬라이더 등 자신이 가진 구종을 최대한 활용하며 SK 타선의 칼날을 피했고 5회까지는 피안타 없이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경기 후 노경은은 6회 허경민의 악송구로 실점이 늘어난 데 대해 허경민이 미안해하자 “자책점 아니지요”라며 웃은 뒤 “괜찮다.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로 후배의 마음을 먼저 다독였다. 뒤이어 노경은은 노히트 기록을 의식했는지 묻자 고개를 저었다.
“의식 안 했어요. 안타를 맞으면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6회 박진만 선배에게 내준 홈런은 공이 높았다는 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맞는 순간 ‘아, 넘어갔구나’ 싶더군요. 잠실에서 넘어갔으니 다른 구장에서도 다 홈런이었겠지요”.(웃음)
SK가 예년에 비해 크게 바뀐 라인업으로 나선 데 대해 노경은은 “오히려 데이터가 없어 모르는 타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경기 초반 타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직구 위주로 던졌다”라고 답했다. 2003년 1차 우선 지명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그가 본격적으로 리그에서 인정받는 투수가 되기까지는 9년이 흘렀다. 이제 노경은은 데뷔 11년차 투수가 되었다.
“지난 시즌이 아직 안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휴식기를 거치고 나서 다시 후반기를 던진다는 느낌이랄까요”. 자신의 좋았던 감과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노경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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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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