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퇴장 진땀승' 최용수, "앞으로 이런 경우 없어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02 22: 34

"상당히 좋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경우가 없어야할 것".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간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소감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베갈타 센다이전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며 E조 선두를 꿋꿋이 지켰다.
승리는 거뒀지만 이기고도 속이 편치 않은, 절체절명의 승리였다. 후반 막판 골키퍼가 퇴장당하는 상황 속에서 생지옥을 겪으며 거둔 승리였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투지와 근성을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뛰고자하는 마음이 강력했다. 이런 분위기가 리그까지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물론 '옥의 티'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후반 39분 유상훈 골키퍼가 퇴장당하면서 아찔한 상황에 처했을 때의 이야기다. 어떤 심경이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 감독은 "마지막 한 장의 히든카드는 쥐고 있었어야 했는데..."라며 당황스러웠던 순간의 여운을 남겼다. "나도 당황스러웠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였고 나는 그것을 믿었다"고 단언한 최 감독은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경우가 나와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상훈 대신 최현태를 기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공권 때문에 김진규를 기용할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라 최현태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발 명단에서 김용대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도 "지난 경기에서 몇 차례 실수가 나왔다고 해도 김용대는 우리 팀의 핵심선수고 에이스다. 본인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쉬게 해주고 선수단에도 변화를 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날 실점 장면과 중앙수비의 문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비단 수비만의 문제는 아니다. 선수들에게 2선에서 적극적으로 볼을 차단해야 한다는 그런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줬다"며 "축구에서는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수비수들을 믿고 갈 것이다. 크게 변화를 줄 생각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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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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