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많았던 '야왕', 배우들 고생만 심했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4.03 07: 21

이곳저곳 흠이 많았던 SBS 드라마 '야왕', 결국 배우들의 고군분투 속에 쓸쓸하게 막을 내려야 했다.
지난 2일 마지막 방송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야왕'은 두 주연배우 권상우, 수애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다소 허술한 스토리 전개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야왕'의 마지막 회에는 모든 것을 용서하는 하류(권상우 분)와 진심으로 사과한 채 결국 숨을 거두고 마는 주다해(수애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하류는 주다해를 대신해 차 사고를 당하는가 하면 다해가 죽은 뒤에도 그녀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하류만의 진한 사랑을 보였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역시 용서로 끝을 맺었다. 백창학(이덕화 분)은 동생 백지미(차화연 분)에게 진심어린 용서를 빌었고 백지미는 용돈을 올려달라는 말로 백창학의 용서를 받아들였다. 또한 온갖 비리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석태일(정호빈 분)은 자신의 딸 석수정(고준희 분)에 의해 스스로 반성, 결국 용서를 구하며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사퇴했다.
이처럼 복수가 아닌 용서로 훈훈하게 대단원의 막을 내린 '야왕'이었지만 극 초반부 숨가쁘게 달려온 하류와 주다해의 신경전이 점차 극이 진행될수록 허술해짐에 따라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으며 특히 마지막회에서 끝까지 주다해를 잊지 못하는 하류의 모습은 온라인 상에서 붙여진 '호구 하류'라는 별명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당초 시청자들이 '야왕'에 열광했던 이유는 독하디 독한 악녀 주다해를 향한 하류의 통쾌한 복수를 기대했기 때문.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허술한 방법으로 주다해를 공격하는 하류의 답답한 모습, 그리고 제대로 된 복수는 몇 번 등장하지 않은 '야왕'의 전개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야 했다.
또한 사람을 죽이는 것까지 서슴지 않으며 권력을 향한 야욕을 드러낸 주다해가 아무리 모든 것을 잃은 상태라 해도 자신을 구해줬다는 이유로 하류에게 갑자기 용서를 구한다는, 납득이 가지 않는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의 의아함까지 자아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흠을 내보인 '야왕'에게서 빛을 발했던 건 오직 배우 뿐이었다. 특히 두 주연배우, 하류와 주다해를 연기한 권상우와 수애의 열연은 개연성 떨어지는 극을 이끌어간 일등공신으로 평가될 정도.
'불쌍한 연기의 최고봉'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불쌍한 인생을 살았던 하류를 완벽하게 표현한 권상우는 그간 불거졌었던 '연기력 논란'을 또 한번 말끔히 씻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게다가 보는 이들의 욕을 독차지 할 수밖에 없는 악녀 캐릭터 주다해를 '매력적인 악녀'로 탈바꿈한 수애의 연기는 단연 '야왕'의 일등공신.
이 두 배우는 설득력 잃은 '야왕'의 스토리 전개를 열연으로 극복하는 고군분투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한편 '야왕'의 후속작 '장옥정'은 오는 8일 오후 9시 55분 첫방송된다.
trio88@osen.co.kr
'야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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