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회복’ 노리는 임찬규, LG 초반 상승세 원동력 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03 06: 40

초반 상승세에 원동력이 될 것인가. 
LG 3년차 우투수 임찬규(21)가 3일 묵동 넥센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지금까지 LG는 개막전 선발 등판한 레다메스 리즈부터 우규민, 벤자민 주키치까지 모두 자기 몫을 다하면서 계획대로 마운드를 운용했다. 리즈와 우규민이 6회에 내려가자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고 한 번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2연승을 올렸다. 2일 경기에선 주키치가 효율적인 투구로 8이닝을 소화, 비록 완투패를 당했지만 불펜진을 소모시키지 않았다. 
올 시즌 LG 마운드의 모토는 ‘지키는 야구’다. 리그 정상급 불펜진을 구성한 만큼, 경기 중반까지만 리드하면 서둘러 불펜 투수들을 투입하는 승리 방정식을 짜놓았다. 그만큼 선발투수들은 이닝소화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매 이닝 전력을 다해 던질 수 있는 환경에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우규민은 선발승을 올리며 “우리 팀 중간, 마무리 투수들을 믿었기 때문에 5~6이닝 정도를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임찬규 역시 기본적인 목표는 우규민과 다르지 않다. 스스로 전지훈련 당시 “일단 전반기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지난해 부진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장 보여줘야만 하는 입장이다. 페이스 조절보다는 앞만 보고 전력투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발 등판임에도 이닝을 길게 가져가기보다는 매 이닝 마운드 위에서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는 2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강속구를 뿌리며 불펜 필승조에서 활약했다. 순식간에 LG 마운드의 미래로 자리했고 이듬해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2012시즌 지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며 선발투수 전환에 실패, 오랜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했다. 그만큼 지난겨울부터 절치부심했고 잃어버렸던 구위도 1년차 때와 근접해지고 있다. 첫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9구단 체제가 되면서 선발투수 5명이 모두 강한 팀 보다는 선발투수 4명과 불펜진이 풍성한 팀이 유리해졌다. 3연전마다 쉬는 팀이 하나씩 생기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발휘할 부분이 많아진 것이다. LG 또한 사이드암투수 신정락을 스윙맨으로 놓고 다섯 번째 선발투수 자리와 불펜을 오가게 할 계획이다. 네 번째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는 임찬규까지가 선발투수로서 고정된 로테이션을 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지난 시즌처럼 마냥 선발 등판 기회가 유지되지는 않는다. 지난해 임찬규는 4월 11일 잠실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것을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승을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3주가 넘게 1군 선발진에 있다가 2군으로 내려갔었다. 올해는 자신의 다짐처럼 빨리 보여줘야 한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선발진 경쟁을 벌였던 김효남과 한희가 2군에서 불을 키고 있고 롱릴리프로 1군에 있는 임정우 또한 페이스가 올라가며 선발 마운드를 응시 중이다. 6월부터는 신재웅과 류제국까지 1군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다.
어쨌든 LG가 초반부터 확실히 치고나가려면 임찬규가 리드상황을 불펜에 넘기는 일이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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