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데뷔’ 류현진, 독 오른 SF 타선 잠재워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03 06: 51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역사적인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른다. 국내 팬들은 물론 현지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확실하다. 분명 상대는 만만치 않다.
류현진은 3일 오전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과 적응력을 보여주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한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MLB 공식 데뷔전을 갖는다. 첫 단추인 셈이다. 이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는 앞으로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개막전에서 4-0으로 이기고 신바람을 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말 그대로 원맨쇼를 했다. 9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7탈삼진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으로서는 좋은 일이다. 만약 다저스가 개막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2선발로 나설 류현진의 몫이 커질 수 있었다. 그러나 깔끔한 출발을 보임에 따라 류현진의 부담도 줄었다. 좋은 팀 분위기의 덕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커쇼에게 4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는 것은 거센 저항을 예상하게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팀 타율이 2할6푼9리에 이르렀다. MLB 전체 5위였다. 장타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약점은 있지만 버스터 포지, 파블로 산도발, 헌터 펜스 등 수준급 타자들이 즐비하다. 이런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개막전에서 침묵했기에 두 번째 경기를 단단히 벼를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상대는 그들 시각에서는 어디까지나 ‘신인’이다.
결국 류현진으로서는 평정심 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제 아무리 강심장인 류현진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고비마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줘야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공략할 수 있다. 기선 제압도 중요하다. 초반을 잘 넘길 수 있다면 오히려 급해지는 쪽은 샌프란시스코다. 포수 엘리스의 리드 또한 류현진의 데뷔전 성적을 쥐고 있는 키포인트다.
지난해 왼손 투수에게 유난히 강했던 포지를 비롯, 개막전에서 2안타를 파간도 요주의 인물이다. 발이 빠른 선수라 출루를 허용하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질 수 있다. 한 방이 있는 산도발과 펜스도 주의 대상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이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넘을 수 있다면 류현진의 MLB 연착륙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팀 내 입지도 탄탄해 질 수 있다. 많은 의미를 쥐고 있는 첫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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