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완승' 모비스, "1승 의미 없다"...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03 07: 17

"점수 차는 중요하지 않다. 1승도 의미가 없다".
19점 차 대승을 거둔 감독의 얼굴이 아니었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최대한 미소를 짓지 않았다. 완벽한 승리를 차지했지만 유 감독의 머릿속에는 팀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모비스는 지난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서 82-63으로 승리했다. 역대 통산 4강 PO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횟수는 32회 중 23회로 71.9%다. 모비스로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하지만 유 감독은 고민이 컸다. 82점을 올렸지만 전반전 득점이 30점으로 묶이는 등 3쿼터까지는 힘든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비가 잘 됐다. 하지만 초반 공격쪽에서 긴장을 했는지 힘든 경기를 했다. 2쿼터에도 전체적인 공격의 밸런스와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유 감독은 돌파구를 찾았다. 3쿼터부터 본격적인 기회를 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7점을 올리며 숨통을 트이게 한 것. 라틀리프의 합류로 공격에서의 활로를 찾은 전자랜드를 몰아쳤고, 결국 19점 대승을 차지했다.
유 감독은 모비스가 공격은 물론 수비 모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오늘 점수 차는 중요하지 않다. 1승도 의미 없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문제를 갖고 있다"며 "함지훈과 문태영이 함께 출전했을 때 수비 매치업과 코트 밸런스가 잡혀야 한다. 물론 그런 문제가 있는 부분에서 좀 됐다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문태영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많이 강조했다. 함지훈이 미들슛과 3점슛 연습을 많이 했다. 그만큼 내가 밖으로 나가면 그가 들어오고, 내가 들어가면 그가 나오고 최대한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있다"며 노력을 하는 만큼 앞으로 유재학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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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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