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이의 역할이 컸다".
KIA FA 이적생 김주찬이 뜨겁다. 개막 이후 3경기에서 KIA 타선을 이끌며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 넥센과 광주 개막 2연전, 한화와의 첫 원정경기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주찬이 없었다면 2승은 힘들었다는 평가까지 받았고 벌써부터 FA 성공모델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김주찬은 지난 3월 30일 넥센과의 광주 개막전에서 2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3회말 추격의 타점과 7회말 재역전의 발판을 놓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동렬 감독은 "김주찬이 아니었으면 못이겼다"고 절찬했다.

4월 2일 대전 한화전은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역시 2번타자로 나서 0-1로 뒤진 3회초 1사 1,2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3루타를 날렸고 상대 우익수의 악송구를 틈타 홈까지 파고들었다. 3-3 팽팽하던 5회에서는 1사만루에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찬의 능력이 돋보이는 것은 9회초 1사후 공격이었다. 유격수쪽으로 느린 타구를 날리고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 3득점의 발판노릇을 했다. 9회말 한화가 두 점을 따라붙은 것을 감안하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주루플레이였다. 선동렬 감독은 경기후 "김주찬의 역할이 컸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주찬은 타율 5할(5위), 타점 7개(1위), 도루 4개(1위), 득점 3개(7위) 등 공격부문 상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용규, 이범호, 최희섭, 안치홍 등 다른 타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김주찬이 맹위를 떨치면서 타선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50억 원의 잭팟을 터트린 FA 선수로 징크스 없다는 점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FA 선수들은 첫 해는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FA 대박을 터트리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듬해는 그 후유증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주찬은 스프링캠프부터 힘든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여느 FA와는 달랐다.
마치 지난 2009년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해 맹위를 떨친 홍성흔을 연상케하는 활약이다. 홍성흔은 FA 이적 첫해 3할7푼1리를 기록하며 징크스 없이 강렬한 활약을 펼쳐 불타는 롯데 타선에 기름을 붓는 효과를 냈다. 김주찬의 개막 페이스를 본다면 홍성흔의 대를 이어 충분히 성공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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