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때의 우려와는 달리 공격은 원활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개막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아 우려를 낳았던 롯데는 정규시즌 개막 후 경기당 평균 5.3득점을 올리고 있다.
2일 현재 롯데의 팀 타율은 2할8푼6리로 전체 3위, 경기당 평균 득점은 4위로 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28안타 가운데 장타는 5개로 장타/안타 비율 0.179로 리그 8위지만 1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는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롯데의 공격방식을 살펴보면 '런앤건(Run & Gun)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원래 농구 용어인 '런앤건'은 공의 점유율을 최대한 높이면서 속공 위주의 경기를 한다는 뜻이다. 롯데는 많이 뛰고(런) 소총(건)을 쏘는 공격을 택하고 있다. 장타자가 줄어들며 선택한 변신이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특히 롯데가 달라진 점은 '눈야구'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롯데는 올 시즌 3경기에서 모두 492개의 상대 투구를 봤는데 타석당 평균 4.06개에 이른다. 한 타자가 못해도 4개의 공은 봤다는 의미다. 작년 롯데의 타석당 평균 투구수가 3.41개, 재작년 3.21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증가폭이다.
이제까지 롯데 공격을 대표하는 말은 '노피어'였다. 하지만 이제는 '기다려'다.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는 것보다는 일단 상대 투구를 지켜보며 신중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롯데는 총 17개의 볼넷을 얻어내 전체 2위를 기록 중이고 출루율은 4할3리로 지난해 3할2푼6리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3푼6리로 낮은 편이지만 주자가 많이 쌓이다 보니 단타와 볼넷으로 충분한 득점을 올리고 있다.
또한 올해 롯데는 좀처럼 초구 타격을 하지 않고 있다. 롯데 타자들이 기록한 총 121번의 타석에서 초구 타격이 이뤄진 것은 단 4차례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번트시도를 했던 1번을 제외하면 사실상 초구를 친 것은 3번 뿐이다.
초구 타격이 이뤄진 것 외에 초구에 방망이를 낸 것도 전체 121타석 중 24번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롯데 타자들이 공을 보고 있다는 뜻이 된다. 특히 초구를 즐겨 쳤던 손아섭은 오히려 타석당 4.01개의 공을 보면서 눈야구를 시도하고 있다.
이제 3경기지만 롯데는 '노피어' 대신 '기다려'를 하고 있다. 롯데의 달라진 공격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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