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트레이드 돌파구도 만만치 않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03 08: 04

"예전에서 감독이 모든 권한을 갖고 있었는데".
김응룡 한화 감독이 트레이드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지난 2일 KIA와의 대전 홈 개막전에 앞서 김 감독은 트레이드와 관련해 뼈있는 말을 했다. "내가 해태와 삼성 감독시절 우리 선수들에게 다른 팀들이 트레이드를 해달라고 요청을 많이 했다. 그래서 보내주곤 했는데 지금은 내가 달라고 하니 전혀 내주질 않는다"면서 웃었다.
김 감독은 현재 한화의 전력을 감안하면 트레이드 수혈이 필요하다고 보고 물밑에서 타구단에 트레이드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레이드가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 카드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상대팀의 사정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의 분석은 이렇다.  "내가 해태와 삼성 감독시절 트레이드는 감독에게 거의 권한이 있었다. 감독끼리 결정하면 트레이드는 거의 이루어졌다. 그러나 요즘은 감독들이 결정해도 구단의 입김 때문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몇차례 트레이드 협상을 벌였지만 상대팀 감독들이 트레이드에 전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의 트레이드는 감독 보다는 구단이 결정하는 경향이 짙다. 워낙 프런트가 트레이드에 민감한데다 팬들의 관심이 많은 점도 하나의 요인이다.
김응룡 감독은 해태와 삼성 시절 잦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보강과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이중 효과를 누렸다. 82년말 삼성 서정환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해 주전 유격수로 키워 우승을 이끌었고 85년말에는 한대화를 영입해 대박을 터트렸다. 항상 우승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의 분위기를 잡기도 했다.
한화 사령탑 부임 이후에도 두 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11월27일에는 내야수 장성호를 내주고 롯데 신인 좌완 투수 송창현을 받는 깜짝 1대1 트레이드로 단행했고 지난 3월 1일 삼성 투수 길태곤을 받고 외야수 이상훈을 내주었다. 그러나 서정환과 한대화처럼 즉시 전력보강이 될 수 있는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과연 김응룡의 한화가 트레이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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