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드디어 빅리그에 첫 모습을 드러낸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개막 2선발로 맞는 최초의 동양인 투수로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류현진의 데뷔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동료들의 도움 없이 혼자 승리하기란 어렵다. 한화 시절 류현진은 최고의 투수였지만, 언제나 고독한 싸움을 벌였다. 타선의 득점 지원 미비와 수비의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올해 팀 총 연봉이 약 2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스타군단이다. 최고연봉팀답게 공수에서 화끈한 도움이 될 준비가 되어있다.

이날 다저스는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좌익수) 마크 엘리스(2루수) 맷 켐프(중견수) 애드리언 곤잘레스(1루수) 루이스 크루스(3루수) 안드레 이디어(우익수) A.J 에릴스(포수) 저스틴 셀러스(유격수) 류현진(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번타자 칼 크로포드와 주전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가 빠지고, 이디어와 크루스의 5~6번 타순이 바뀌었다.
가장 중요한 건 주전 포수 엘리스와의 배터리 호흡이다. 엘리스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류현진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류현진도 "엘리스가 정말 편하게 해준다. 엘리스를 100% 믿고 던진다"고 이야기했다. 엘리스는 투수 리드 뿐만 아니라 도루 저지에도 강점이 있다. 개막전에서도 재빠른 송구 동작으로 한 차례 도루 저지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수비 라인도 안정적이다. 주전 유격수 라미레스가 빠졌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 2루수 마크 엘리스, 유격수 저스틴 셀러스의 키스톤 콤비와 3루 핫코너를 지키는 루이스 크루스의 수비력도 탄탄한다. 외야를 이루고 있는 헤어스턴,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의 외야 수비력도 좋다. 특히 중견수 켐프는 폭넓은 수비 범위라 장타성 타구를 충분히 걷어낼 수 있다.
수비에 비해 공격적인 면에서는 아직 약간의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개막전에서 다저스는 4-0으로 승리했지만 7회까지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맷케인에 막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크로포드-엘리스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가 2안타씩 멀티히티를 쳤지만 켐프가 무안타로 침묵했으며 곤잘레스-이디어-크루스도 시원한 장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이 특급 좌완 매디슨 범가너라는 점도 다저스와 류현진에게는 부담이 된다. 매팅리 감독은 좌완 투수에 약한 이디어를 5번에서 6번으로 내리며 크루스를 한 타순 올렸다. 아울러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는 크로포드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우타자 헤어스턴을 1번에 기용했다.
마지막 변수는 불펜투수들이다. 다저스는 개막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완봉승을 거두며 불펜진을 아꼈다. 마무리투수 브랜든 리그를 필두로 켄리 잰슨, 로날드 벨리사리오, J.P 하웰 등은 불펜투수로 오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하며 불펜으로 내려간 크리스 카푸아노와 애런 하랑도 중요한 상황에서 류현진의 승리를 지키는 도우미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이미 모든 준비를 끝냈다. 동료들이 얼마나 도움 줄 수 있을지도 한 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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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