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팀 타율', SK 타선 탈출구 안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03 08: 08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흐름도 번번이 끊긴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SK가 부진한 타선에 끙끙 앓고 있다.
SK는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개막 3연패는 2000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분위기가 처질 수밖에 없다. 불펜도 문제, 불안한 수비도 문제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방망이다. 3경기에서 답답한 타격으로 벤치와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SK의 3경기 팀 타율은 1할8푼5리다. 2일 1군 데뷔전을 가진 NC(.138)를 제외하면 최하위다. 출루율은 2할7푼9리, 장타율은 3할1푼5리에 그치고 있다. 역시 최하위권이다. 반대로 병살타는 5개나 쳤다. 9개 구단 중 가장 많다. 2일 두산전에서는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를 치지 못하기도 했다. 이런 타격으로는 아무리 투수들이 잘 던진다고 하더라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SK의 올해 선발 라인업에는 신예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신예들이다. 경험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아직은 상대 투수들의 공도 낯설다.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기존의 핵심 타자들이 든든하게 무게를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기존 타자들이 오히려 더 부진한 양상이다.
팀 부동의 리드오프인 정근우는 3경기에서 타율 1할에 머물렀다. 정근우답지 않은 성적이다. 박재상과 조인성 또한 1할4푼3리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김강민은 아직 안타가 없고 박정권 안치용 등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들은 타격 슬럼프로 2군에 있다. 최정(타율 0.364) 정도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문제가 내부에 있듯이 답도 내부에 있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이 감독도 “어린 선수들은 기복이 있다”라고 전제하면서 “결국 연차상 중간급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군에 있는 박정권 안치용, 재활 중인 정상호 이재원 나주환 등 전력 향상 요소들도 있지만 어차피 한 시즌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선수들이 살아나야 한다는 뜻이다.
타격에는 굴곡이 있다. 전날 10득점을 올리며 활활 타올랐던 방망이가 다음날 차갑게 식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 차이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강팀과 약팀을 결정한다. 한창 잘 나갈 때의 SK는 이 기복이 적은 팀 중 하나였다. 전체 선수들이 고른 방망이 솜씨를 뽐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항상 강세를 보였던 작전에서도 해답을 찾아볼 만하다. 시즌 초반 SK는 작전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봤다. 이를 재정비하는 것도 타선 부진 탈출의 하나의 방법이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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